세계일보

검색

전농 트랙터 상경 시위… 남태령서 또 경찰과 대치

입력 : 2025-03-26 06:00:00 수정 : 2025-03-25 23:21:17

인쇄 메일 url 공유 - +

법원 트랙터 서울 진입 불허에
전농은 반발하며 30여대 동원
경찰, 27개 부대 투입 저지 나서

보수단체·유튜버까지 모여들어
맞불집회 속 양측 몸싸움 충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농민 단체가 25일 트랙터를 끌고 상경 시위를 벌이면서 서울 진입로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전날 법원은 트랙터를 제외한 트럭 시위를 허용했는데, 이들이 트럭 위에 트랙터를 싣고 상경하면서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남태령 일대에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가 모여들면서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농민 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이날 오후 2시 남태령 고개에 집결해 ‘윤석열 즉각 파면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시위’를 벌였다. 전농은 지난해 12월21일에도 윤 대통령 체포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30여대를 이끌고 상경 집회를 벌였다. 당시에도 경찰과 28시간 넘는 대치를 벌이다 한남동 관저 앞까지 행진한 뒤 철수했다.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조합원의 트랙터를 실은 화물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위해 서울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으로 향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전농이 최근 트랙터 20대와 트럭 50대를 동원해 이날 상경 투쟁을 벌이겠다고 신고하자, 경찰은 트랙터 시위에 대한 제한 통고를 내렸다. 전농이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법원은 트럭 20대를 집회에 동원하는 건 허용하면서도 트랙터의 서울 진입은 불허한다고 전날 밝혔다.

 

하지만 전농은 이날 경찰과 법원의 판단에 반발하면서 트랙터 상경 시위를 강행했다. 오후 2시쯤 트랙터 30여대와 트럭 20여대가 남태령 고개에 운집했고, 경찰은 기동대 27개 부대의 경력 2700여명을 동원해 저지선을 구축했다. 다만 경찰은 법원이 허용한 트럭의 진입은 제지하지 않았다.

 

경찰 비공식 추산 400여명이 모인 전농 측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경찰은 집회 및 행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25일 서울 강남구 남태령역 인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트랙터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맞불 집회를 열면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트랙터 시위로 평소에도 혼잡한 서초구 동작대로와 과천대로 등의 교통혼잡은 극에 달했다. 경기 과천에서 서울 도심 방향으로는 극심한 정체가 이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도 탄핵 찬반 양측 집회가 열렸다.

25일 경찰이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부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트랙터의 진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천도교 수운회관 등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7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치안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국민 모두가 큰 관심과 걱정 속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헌법과 법률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질서 있고 평화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장한서·변세현·조병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츄 '상큼 하트'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