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이 정착민들로부터 집단공격
이, 美 동의 아래 가자지구 재점령 추진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인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No Other Land)를 만든 팔레스타인 감독 함단 발랄(사진)이 24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집단 공격을 당한 뒤 이스라엘군에 끌려갔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 아더 랜드’의 제작자 유발 아브라함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 정착민 한 무리가 발랄을 공격했고, 이후 이스라엘 군인들이 그를 체포해갔다고 밝혔다. 아브라함은 “그(발랄)는 머리와 복부에 피를 흘리며 부상을 입었다”며 “그가 부른 구급차에 군인들이 난입해 끌고 갔다. 그 후로 그에 관한 소식은 없다”고 적었다. ‘노 아더 랜드’ 공동 감독 바젤 아드라는 CNN에 이날 발랄의 연락을 받고 서안 수샤 마을에 있는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한 남성이 끌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발랄은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로 이달 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의 아래 가자지구를 아예 재점령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재점령 작전 계획을 작성해 안보 내각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전투사단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공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잔당을 진압한 뒤 군이 실질적인 통치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가자지구의 대부분 지역을 비우고 220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을 ‘알마사위 인도주의 구역’으로 불리는 지중해 연안의 좁은 땅에 수용하는 방안도 계획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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