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황가람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무명 시절 노숙을 전전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30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황가람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황가람의 어머니는 "처음에 너무 놀래서 제대로 못 들었다. 아빠랑 얼마나 울었는 지 모른다. 어떻게 노숙을 시작했냐"고 물었다.
이어 황가람은 "돈 아끼려고 노숙을 시작했다. 맨 처음엔 찜질방에서 잤는데 생각보다 찜질방 비용이 비쌌다. 찜질방 옥상에서 바람이 따뜻하게 나오더라"며 "김밥 한 줄 천원이었던 시절이다. 김밥 한 줄로 하루 버텼다. 찜질방에서 몸무게 쟀을 때 49kg였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배고픈 것 보다 추운게 더 힘들었다"며 "교회 같은 곳에서 계속 지낼 수 있었는데 눈치 보였다. 씻는 건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씻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생활비가 부족해 부모님께 손을 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의 어머니는 "오죽했으면 너가 돈을 빌려달라고 전화했을까 싶더라. 아빠가 집 팔아서 우리 원룸 들어가고 가람이 다 주라고 하시더라"라고 회상했다.
또 황가람은 "주변에서 '가수인데 왜 TV에 안나가냐'고 많이 물어봤다.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뒤늦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는데 엄마가 폐암 수술을 받는다더라. 그때 엄마가 잘못될 줄 알고 1년 만 더 빨리 도전할 걸 후회했다. 그때 많이 울었던 거 같다"고도 말했다.

앞서 황가람은 지난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당시 황가람은 수능이 끝난 후 마산에서 상경했다며 “서울로 가기 전에 막노동을 해서 목돈을 마련해 200만 원을 들고 올라왔다. 이 돈을 가지고 서울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었다”며 “하루에 만 원만 써야 하는데 돈을 빨리 쓰더라. 밤에 잠을 안 자고 낮에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잤다. 그게 노숙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찜질방에서 잘까도 생각했는데 너무 비쌌다. 계단을 올라가 보니까 옥상까지 가지더라.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굴뚝 밑에 상자를 깔아놓고 잤다. 또 라디에이터가 켜져 있는 화장실에서도 잤다. 노숙 생활을 5개월 정도 했다. 그때 40kg대까지 살이 빠졌다. 옴도 옮아 털을 다 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청 울었다. 다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돌아갈 면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