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산불 피해견 먹여야 하는데…사라진 사료 ‘미스터리’

, 이슈팀

입력 : 2025-03-31 10:49:24 수정 : 2025-03-31 13:12: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경북 영덕에서 피해견 먹일 사료 2.2t 도난
위액트 “신원미상자들이 트럭에 싣고 가”

경북 산불 피해 지역인 영덕에서 피해견에게 먹일 사료가 도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전부 가져간 것이란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전히 도난된 사료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27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이천리의 한 고물상 앞에 화재로 인한 재가 묻어 검게 변한 백구가 서 있다. 연합뉴스

31일 동물구호단체 ‘위액트’에 따르면 지난 28일 경북 영덕군민 운동장에서 산불 피해견들을 위한 사료 약 2t이 도난됐다. 위액트는 당일 이른 새벽 청년 5∼6명이 사료를 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다른 물품도 아니고, 산불에 도망도 못 간 채 피해를 본 개들에게 먹일 사료를 훔쳐갔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이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도난이 아니라고 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30일 나왔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사료를 가져간 청년들이 모두 동물보호단체 모집 공고를 보고 참여한 자원봉사자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일각에선 위액트가 일부러 사료를 도난당한 척 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비판이 나왔다.

 

위액트는 SNS에 “위액트가 고의로 사료를 도난당한 척해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려 한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즉각 반박 입장을 밝혔다.

 

위액트는 “현재 경찰 조사 결과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한 상태이며 27일 목요일부터 영덕경찰서로부터 피의자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지 여부만 확인받았다”며 “영덕경찰서는 CCTV 영상을 전체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물구호단체 ‘위액트’ SNS 갈무리

위액트가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서도 경찰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하는 중인데 (사료를) 일부 이재민이 가져간 것도 있고 일부 자원봉사자가 가져간 게 있다”며 “(언론에) 모두 (자원봉사자가 가져갔다)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위액트는 지난 27일 경찰 입회하에 CCTV를 일부 확인했고 남성과 여성, 여러 명의 신원미상자가 사료를 트럭에 싣고 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중 위액트 봉사자는 2팀이었다고 부연했다. 

 

위액트는 “사료가 산불 피해견들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만약 이재민이 가져간 것이라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수차례 전달했다”며 “다만 배포를 허락하지 않은 사료를 무단 반출한 사례에 대해서는 신원 확인 및 사료 행방 조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차주영 '시크한 매력'
  • 수지 '청순 대명사'
  • 에스파 윈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