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건설업 생산이 7개월 만에 늘었고,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순환지수도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3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111.7(2020년=100)로 전달보다 0.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8% 늘어난 데 이어 1월 -3.0%로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9.1%) 등 제조업(0.8%)에서 늘며 전달보다 1.0% 늘었다. 건설업 생산은 건축(-2.2%)에서 실적이 줄었지만 토목(13.1%)에서 증가해 1.5% 늘었다. 건설업 생산은 지난해 8월(-2.1%)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플러스 전환했다. 철도·도로공사 진척분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숙박·음식점업은 3.0% 줄며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항공기 사고,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 지수도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승용차(13.5%) 등 내구재(13.2%)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승용차 판매는 보조금 집행 영향으로 2020년 3월(48.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내구재는 2009년 9월(14.0%)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늘면서 전달보다 18.7%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상승했다.
생산·소비·투자 지표는 지난해 11월 모두 감소한 뒤 매달 트리플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지표상으로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었지만, 트리플 감소 뒤 통계적으로 조정을 받는 측면이 있는 만큼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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