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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사상 꽉 조이는 北… 이번엔 소년단 지도원 모아놓고 ‘김정은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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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31 11:53:56 수정 : 2025-03-31 13: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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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소년단 지도원을 평양에 결집해 ‘대강습’ 행사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행사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이 강조됐는데 북한 체제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북한판 MZ 세대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통신은 이날 “우리나라 역사에서 처음으로 되는 전국학교소년단지도원대강습이 26일부터 29일까지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이번 대강습은 소년단 지도원이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소년단원들을 “참다운 소년혁명가, 소년애국자들로 튼튼히 키우는 데서 교양자적인 책임과 본분을 다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에서 26일부터 29일까지 첫 전국학교소년단지도원대회 강습을 개최했다고 31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번 대강습은 소년단 지도원을 “새세대들의 첫 스승, 정치적 보호자”, “교원우(위)의 교원”으로 여기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열렸으며, 김 위원장의 ‘소년단 사업과 관련하여 주신 말씀’이 전달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강습에선 김 위원장에 대한 소년단원들의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발언들이 계속됐다. 대강습에서 보고자는 “경애하는 아버지 원수님께서 제시하신 소년단 사업에 관한 사상과 방침들은 새 시대 소년단 사업에서 확고히 틀어쥐고 나가야 할 고귀한 지침”이라며 “소년단원들이 어려서부터 조직의 고마움과 귀중함을 알고 조직생활에 자각적으로 성실히 참가하는 것을 습성화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보고자는 “온 나라 소년단원들의 한결같은 충성의 마음을 담아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께 최대의 영광과 가장 뜨거운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렸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소년단은 만7~16세까지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붉은 넥타이 부대’로 1946년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립돼 300만명 안팎의 단원을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18일 ‘전국 인민반장 열성자 회의’를 18년 만에 개최한 데 이어 전국 소년단 지도원 대강습을 처음 진행한 것은 주민들에 대한 통제 수위를 바짝 끌어올려 체제를 결속하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서) 최근에 주민들 전 계층에 대해서 사상 통제를 강화하려는 그러한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내부적으로 그러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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