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의 작은 마을 가고 싶다면?…가평 쁘띠프랑스
피노키오와 다빈치를 만나는 그곳…가평 이탈리아 마을
영어마을?…‘그야말로 유럽’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주민이 사는 에델바이스 마을…가평 스위스 테마파크
중국이 지어준 전통 연꽃 공원…수원 효원공원 월화원
삶의 모든 것들이 완벽해 보이는 순간에도 공허는 찾아온다. 홀로 외롭고 망가져 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가방을 꾸려 ‘훅’ 떠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이국적 여행지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해외여행은 가고 싶지만 시간·경제적 이유로 주저하는 사람 누구나 비싼 비행기를 타지 않고 여행의 설렘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이다.
경기관광공사는 봄빛이 만연한 4월 방문할 수 있는 도내 여행지들을 소개했다.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면 모두 여행이라지만, 바다를 건너지 않는다면 좀처럼 만나기 힘든 풍광을 담은 이국적 여행지들이다.

◆ 주민이 사는 무료 관광지…‘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양 떼가 반기는 ‘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는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이다. 입구에는 작은 광장을 중심으로 좌우에 레스토랑과 전시관이 마련됐다. 대형 샹들리에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민 레스토랑에선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스위스 전통 음식인 치즈 퐁뒤를 맛볼 수 있다.
반대편 전시관에서는 유럽풍 거실을 감상한 뒤 스위스 전통의상으로 갈아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체험료는 무료다.
입구부터 언덕 정상까지는 두 개의 길이 있다. 좌측은 주택 사이의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고, 우측은 숲과 정원을 지나는 코스다.
골목길 코스에선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32개의 주택을 만날 수 있다. 모두 다른 설계의 외관이지만 공통점은 3층 건물이라는 점이다. 마을을 조성할 때부터 스위스의 골목 느낌을 살리기 위한 설계였다. 사유지인 주택들은 출입할 수 없지만,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이국적 감성에 빠져들 수 있다. 어디서든 사진을 찍으면 바로 스위스 골목의 풍경이 된다.
마운틴 코스는 습지와 양 떼 목장, 쉼터 등으로 채워졌다. 스위스의 자연이 주는 아늑함을 맛볼 수 있다. 귀여운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은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즐길 거리다.
두 코스는 정상 직전에 만난다. 이후 놀이시설과 마주하게 된다. 플라워 슬라이드, 미니 골프, 그라운드 트램펄린 등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의 이용료 역시 무료다.

◆ 프로방스의 마을·유럽의 골목…‘가평 쁘띠프랑스’·‘이탈리아 마을’
어린 왕자와 피노키오를 떠올리게 하는 ‘가평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은 4월에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쁘띠프랑스가 프로방스와 어린 왕자가 테마라면 이탈리아 마을은 피노키오와 다빈치가 테마다.
쁘띠프랑스는 경기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국적 여행지다. 쁘띠프랑스의 중심은 분수 광장과 야외극장이다.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분수 광장 옆에는 생텍쥐페리 기념관이 자리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텍쥐페리 재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설립한 기념관이다. 생텍쥐페리의 생애와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어린 왕자와 관련한 전시물들이 눈길을 끈다. 어린 왕자의 원서와 책 안에 등장하는 문장들을 그림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야외극장에선 마술이나 마임,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3년 전 개장한 이탈리아 마을은 별도로 입장해야 한다. 짧은 언덕길을 오르면 거대한 피노키오가 여행자의 시선을 압도한다. 마을 안은 유럽의 골목이라 부를 만하다. 피노키오에 등장하는 소목장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제페토 골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리 진열장 상점에선 무료로 가면과 무도회 의상 체험이 가능하다.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이다. 언덕을 모두 오르면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좌측에는 피노키오 모험관이 있고 우측에는 다빈치 전시관이 있다.
피노키오 모험관에선 다양한 캐릭터의 피노키오를 만날 수 있고, 다빈치 전시관에서는 천재적인 예술가이자 과학자, 발명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문화·놀이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여주 루덴시아’
‘여주 루덴시아’는 야경이 아름다운 유럽형 테마파크이다. 루덴시아는 ‘놀이’를 뜻하는 LUDENS와 ‘환상곡’을 뜻하는 FANTASIA에서 SIA를 떼어 만든 합성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문화와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이다.
테마파크 내 모든 건물은 붉은 벽돌의 건축물로 유럽의 도시를 축소해 놓은 듯하다.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수집품들이 전시돼 있다.
‘아트&토이 갤러리’에는 다양한 액션 피규어를 비롯해 직소 퍼즐, 로봇 등이 전시돼 있다. 장난감 자동차 갤러리에는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의 미니어처 자동차가 즐비하다. 종류가 매우 방대하고 귀한 수집품들이라 어른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장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기차 갤러리다. 미국과 독일에서 생산한 모형 기차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데 방대한 수집품을 마주하면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어느 곳 하나 부족한 것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진 루덴시아는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일몰 직전에 방문하면 더욱 특별한 기념사진들을 얻을 수 있다. 주중과 주말 모두 요금을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 그야말로 유럽…영어마을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파주영어마을로 널리 알려진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는 그야말로 유럽이다. 2006년 개장한 이곳은 27만8252㎡(약 8만4000평)의 면적을 갖추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캠퍼스로 들어서면 거대한 출입문이 손님을 맞는다. 유럽 고성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성문을 빼닮았다.
진입로 양쪽으로 들어선 이국적 건물들은 카페와 체험 공방, 갤러리, 슈퍼마켓 등이다. 입장료와 주차요금 모두 무료다. 진입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트램이 서 있다. 또 하나의 성문을 지나면 맞은편에 넓은 광장과 시티홀(City Hall)이 자리한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양식을 모방했다.
캠퍼스 내 콘서트홀(Concert Hall) 역시 주목받는 건물이다. 유럽의 마을을 산책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이곳에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일일 체험은 물론, 숙박형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갖춰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캠퍼스는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카메라를 들고 떠나기 좋은 여행지다.

◆ 산타를 만나는 향기 천국…‘포천 허브아일랜드’
테마파크인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향기에 취하는 곳이다.
가장 먼저 여행객을 맞이하는 건 향기 체험관이다. 은은한 허브향이 가득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 오일과 티는 물론, 허브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다. 맞은편 허브 힐링센터에선 허브와 아로마를 이용한 족욕과 발 마사지 체험이 가능하다.
이곳을 나와 언덕을 오르면 스카이 허브 팜이다. 허브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계절에 따라 라벤더와 핑크뮬리가 피는 곳이다.
핑크 색상의 모래 언덕에서는 모래 썰매를 탈 수 있다. 핑크 색상으로 가득한 풍경 덕분에 사진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허브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산타 마을이다. 언덕 위 정원과 건물들 사이에서 다양한 포즈의 산타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산타 교회는 프랑스의 전통 인형인 상통인형 전시장을 겸하고 있다. 프로방스 지역의 붉은 점토를 사용해서 만든 상통인형은 남프랑스 지역의 예술품이다.

◆ 경관·이름까지 베네치아 빼닮은 ‘김포 라베니체’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옮겨놓은 듯한 ‘김포 라베니체’는 이름마저 베네치아를 닮았다.
김포 한강신도시를 관통하는 총연장 2.68㎞의 인공수로에 조성된 수변 공간으로 핵심 구간은 약 1㎞가량이다. 수로는 실개천까지 포함하면 11㎞가 넘는다. 아름다운 수로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베네치아의 정취를 느끼게 된다.
라베니체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국적 수변 시설이다. 덕분에 ‘김포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수로를 사이에 두고 다양한 상가가 밀집해 쇼핑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식사와 음료를, 저녁에는 주류를 만끽할 수 있다.
5월부터 10월 사이에는 분수가 가동된다. 수로에선 문 보트(Moon Boat)를 탈 수 있다. 초승달 모양의 이 보트는 조명이 들어와 야간에 빛을 발한다.

◆ 중국이 지은 광둥 양식의 전통 정원…‘수원 효원공원 월화원’
수준 높은 중국 전통 정원인 ‘수원 효원공원 월화원’은 중국 광둥 양식을 띠고 있다.
2003년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상호 우호 교류 차원에서 상대 도시에 각각 전통 정원을 세우면서 들어섰다. 중국이 직접 건축을 담당했기에 중국 전통 정원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광둥성에 담양 소쇄원을 닮은 한국 전통 정원을 건축했다.
이곳 월화원 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연꽃 정원을 뜻하는 부용사라는 건물이 보인다. 연꽃을 뜻하는 부(芙)와 용(蓉)에서 따온 이름이다. 건물 앞에는 연못이 있고 연못을 중심으로 사면이 회랑으로 꾸며져 있다.
부용사를 나와 연못이 이어진 우측으로 가면 옥란당이 나온다. 옥란 역시 식물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휴식이나 접대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이다.
월화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우정이 자리한다. 연못을 만들기 위해 파낸 흙을 쌓아 작은 산을 만들었고 그곳에 정자를 지은 것이다. 사방이 트여 있는 정자에서는 월화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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