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종환이 첫 앨범 발매 직후 생활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4에는 김종환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종환은 아내와 동거하다 2000년에야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다며 "아이가 생기니까 내가 생계를 책임져야 하지 않나. 나는 20~30대 때 놀아본 적이 없다. 당시 통기타 업소 네다섯 군데씩 일했다"며 "초저녁에, 한밤중에, 새벽에 했다. 가족 때문에 힘든 건 아니었다. '아, 집도 생겨야 하는구나'라는 꿈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90년도에 첫 앨범을 냈다. 그런데 앨범 발매일에 회사가 부도났다. 어려운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하지 않나. 아이 생기고 나서 열심히 일해 조그만 방 두 개짜리 빌라를 샀는데 친구에게 집 담보로 보증을 잘못 서줬다. 그게 경매에 넘어갔다"며 "그게 다 같은 해에 벌어졌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방법이 없지 않나. 아내 친정집이 강원도 홍천인데 잠깐만 가 있으라고 한 게 5년이 됐다. 나는 하숙하고 있었다"며 "당시 통기타가 하향세였을 때다. 점점 일할 곳, 노래할 곳이 줄어들었다. 집은 고사하고 생활비만 보내줘야 하는 상황인데, 새벽에 노래 끝나고 나면 3시쯤 된다. 새벽에 강원도까지 가서 얼굴 보고. 그걸 매일같이 했다"고 전했다.
김종환은 "나중엔 너무 몸이 피곤하더라. 가다가 피곤해서 졸음운전으로 사고 날 것 같아서 강가에 차를 세워놓고 잠깐 자다 가지 싶었다. 기름값을 아껴야 하지 않나. 11월에 추운데 시동 끄고 잠들었다가 너무 추워 오한이 왔다. 눈을 떠보니까 밖에 물안개가 구름처럼 피어있었다. 그걸 보면서 기타 꺼내서 그 자리에서 만든 노래가 '사랑을 위하여'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작은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그게 양평 강가"라며 명곡 탄생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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