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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첫날 외국인 1.4조 매도 폭탄… 증시 ‘와르르’

입력 : 2025-03-31 18:10:00 수정 : 2025-03-31 19: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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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두 달 만에 2500선 아래로
관세 현실화 우려 겹쳐 투자심리 ‘꽁꽁’
美증시 주말 급락에 하락 예견됐지만
기대와 달리 외국인 대규모 ‘팔자’ 공세
코스피 3% 폭락… 공매도 실효성 논란
집중 타깃 이차전지 관련주 대거 약세
업계 “당분간 지수 변동성 빠르게 확대”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코스피가 약 두 달 만에 장중 2500선을 하향 이탈한 것은 미국발 관세 우려와 공매도 재개로 인한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특히 공매도 재개 첫날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공매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장기적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상승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국이 상호관세를 예고한 2일까지 이 같은 하방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상장 종목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86p(3.00%) 하락한 2,481.12, 코스닥 지수는 20.91p(3.01%) 하락한 672.85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이날 주식시장 폭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단 분석이 많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전월 대비 0.4%)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진 영향이다. 이에 지난 주말 뉴욕증시도 나스닥 지수가 2.7% 내리는 등 3대 대표 지수 모두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해 2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과거 공매도 재개 첫날 주가 흐름을 보면 3번 중 2번은 지수가 하락했다. 2011년 11월1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4%대 낙폭을 기록했다. 2021년 5월3일엔 코스피가 1%대, 코스닥 지수가 2%대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의 폭락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미 시장에서 미국발 관세 우려와 공매도 재개가 예견돼 있었던 만큼 시장은 1%대의 코스피지수 하락을 예상했지만 이날 코스피는 3%나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1조원이 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주요 종목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1조3824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7780억원, 49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내다 팔고, 국내 ‘개미’(개인투자자)와 기관이 그 물량을 떠안은 것이다.

2023년 11월 공매도 자체가 전면 금지된 이후 1년여 동안 금융당국은 무차입 공매도를 막기 위해 빌려온 주식 잔고가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만 공매도 주문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앙점검시스템을 구축했다. 금융당국을 포함해 일각에선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날 것을 기대했지만 이날 높은 매도세를 기록하면서 공매도 재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공매도 재개 초반 당분간 국내 증시는 오르락내리락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시작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면서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 흔들리면서 지수가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매도 선행 지표로 통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엘앤에프, 유한양행 등의 주가가 이날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내다 판 종목은 실적 대비 고평가로 인식돼 공매도에 취약하다는 관측이 나왔던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8200원(-6.38%) 하락한 12만300원에 마감됐고, LG에너지솔루션(-6.04%), 포스코홀딩스(-4.62%), SK이노베이션(-7.11%,) 삼성SDI(-5.47%) 등도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7.05%)과 에코프로(-12.59%)가 폭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김건호·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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