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휴전 위해 “한달 내 합의를”
젤렌스키엔 “광물협정 체결” 압박
러 “美와 희토류 개발 논의 시작”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목표로 잡은 부활절(4월20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협상을 지연시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NBC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경우 “만약 내가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난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원유에 ‘세컨더리 관세’(Secondary Tariff·제3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컨더리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제3국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러시아에서 원유를 구매한다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며 “모든 원유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이러한 세컨더리 관세를 한 달 내로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한 것에 대해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며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내로 푸틴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예정이라며 “그가 옳은 일을 하면 화는 금방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는 희토류 협정을 맺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만약 그가 그렇게 한다면 그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되고 싶어 하지만 그는 결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러시아와도 희토류 개발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고 푸틴 대통령의 해외 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와 크레믈궁이 밝혔다. 크레믈궁은 미국과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일부 미국 기업이 이미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상대로 안보 지원을 대가로 한 광물 협정 논의를 시작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더 많은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 러시아 희토류 개발 협력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가 되찾은 새 영토에도 자원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의 점령지에 매장된 자원도 미국과 함께 개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