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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때도 투자 압박 전략… 세계 자본 4분의1 美 쏠렸다

입력 : 2025-03-31 18:16:45 수정 : 2025-03-31 21: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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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미 투자 데이터 분석

트럼프 ‘관세’ 대신 ‘보조금’ 무기
바이든 정부 2021년부터 3년간
외국인 투자 89% ↑ 1조7994억弗
벤처투자금 절반 유입… 성장 견인

韓은 동기간 대미 투자 순유출
132% 늘어나 연평균 232억弗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전쟁’은 전 세계 투자 자본을 미국에 집중시켜 국내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도 글로벌 자본을 유입시켜 경제성장을 이루는 전략을 썼고,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한국은 글로벌 자본 유입은커녕 국내 자본의 순유출이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은 31일 “미국 정부기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 정부 당시인) 2021∼2023년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의 24%가 미국으로 집중됐다”며 “같은 기간 민간투자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율은 26%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대미 외국인 투자는 2016∼2019년 연평균 9525억달러에서 2021∼2023년 1조7994억달러로 바이든 정부 동안 89% 급증했다.

특히 경영에 참여하는 외국인 직접투자, 주식·채권 등 증권투자, 미래 신성장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에서 미국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중 미국에 유입된 비중은 2016∼2019년 연평균 17%에서 2021∼2023년 24%로 7%포인트 높아졌다. 증권투자는 3897억달러에서 8685억달러로 무려 123% 상승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CB인사이트는 미국이 최근 5년(2020∼2024년)간 전 세계 벤처투자 금액 중 연평균 51%를 차지해 최대 실적국 지위를 유지해왔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자본 쏠림은 미국의 민간투자, 생산성 혁신, 소비 등을 견인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시켜 설비투자를 증가시키고, 증권투자는 미국 내 기업의 투자자금 조달이 용이해서 민간투자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벤처투자는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혁신을 촉진해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내에 뿌리내리도록 한다.

실제 미국의 민간투자는 2016∼2019년 연평균 5% 상승한 반면, 바이든 체제 한가운데였던 2021∼2023년엔 연평균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민간투자의 실질 GDP 성장기여율도 같은 기간 22%에서 26%로 증가했다.

바이든 정부가 ‘투자 시 대규모 보조금’ 정책으로 전 세계 자본을 쓸어담을 동안, 한국은 2021∼2023년 연평균 459억달러의 자본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미 순유출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한국의 2016∼2019년 대미 직접투자 순유출은 연평균 100억달러였는데, 2021∼2023년 연평균 232억달러로 132% 증가했다. 증권투자 순유출은 같은 기간 260억달러에서 303억달러로 17% 상승했다.

 

재계에선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3년간 총액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해 물꼬를 트면서 다른 국내 기업도 대미 투자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채찍이든 당근이든 정부 차원에서 한국을 미국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지 못하면 트럼프 정부에서도 대미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 혁신적 성장을 이룩하려면 인공지능(AI)·바이오·문화콘텐츠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제2의 벤처·창업 붐을 일으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AI 기반 빅데이터센터, 바이오 연구개발·실증 랩, 융·복합 문화 공연 아레나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국가가 선제적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첨단기술과 경영을 동반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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