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은 채 집으로 다시 돌아와 화제

“대추야. 여기 있으면 죽어, 가거라”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 지역에서 한 반려견이 불길을 피해 집을 떠났다가 주인 할아버지를 찾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동물구조단체 사단법인 ‘도로시지켜줄개’에는 산불이 멈춘 뒤 할아버지 곁으로 돌아온 반려견 대추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상에는 산불에 그을린 듯 일부 털이 타고 군데군데 상처가 있었지만 할아버지와 사람들을 보고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 대추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할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앞서 할아버지는 산불이 자신의 집까지 번지자 대추의 목줄을 풀어주고 몸을 피하게 했다고 한다. 그 사이 할아버지의 집은 화마가 덮쳐 폐허로 변했다. 집은 뼈대만 남은 채 부서졌고 주변은 잔해들로 가득했다.
대추를 돌볼 여력이 없는 할아버지는 다시 대추에게 “여기 있으면 죽는다. 가라”라고 했지만, 대추는 할아버지를 떠나지 않고 주위를 서성였다.
결국 할아버지는 대추를 동물구조단체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대추를 인계받은 단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단체는 “모두 불타버린 집, 그 안에 사랑은 남아 있었다”며 “집을 다시 찾아온 대추도 눈물 훔치며 보내주신 할아버지도 잘 지켜내겠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30일 경부·대구수의사회와 함께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피해 지역에서 고립되거나 상처를 입은 반려동물을 구조하고, 무상으로 치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피해 복구 기간 무료 이동 동물병원 5곳(11개 반, 반별 10명 규모)을 피해 지역에 운영해 반려동물은 물론 가축 치료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