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유족 측 제시 증거물 조작 주장
“미성년자 교제·채무 압박 사실 아냐”
증거물 진위 놓고 치열한 공방 예고
배우 김수현과 그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이 고 김새론의 유족,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손해배상 청구 금액만 12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톡 대화 등 현재 공개된 증거물의 진위를 놓고 향후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의 법률대리인 김종복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는 3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자 관계자에 대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김새론 유족과 이모라고 하는 성명 불상자, 가세연 운영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죄)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카카오톡 대화 등 감정서 등을 증거로 첨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장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지난달 16일 김새론이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가세연을 통해 두 사람의 교제를 폭로했다. 유족 측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성인인 김수현과 연애를 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두 사람의 볼 뽀뽀 사진과 문자, 편지 등을 공개했다. 유족 법률대리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대표변호사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새론이 만 16세 시절 김수현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초 골드메달리스트는 두 사람의 열애설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유족의 폭로 이후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가세연은 이후 김수현이 바지를 벗은 채 김새론의 집에서 설거지하는 사진 등을 게시하는 등 폭로를 이어갔다.
김수현 측은 이날 유족 측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 등 증거물이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김수현은 “사건 시점을 교묘하게 바꾼 사진과 영상, 원본이 아닌 편집된 카카오톡 대화 이미지가 (미성년자 시절 교제) 증거로 나온다”며 “제가 고인과 교제했다는 것을 빌미로 가짜 증언, 가짜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족 측이 공개한 2016년과 2018년 카카오톡 대화가 동일 인물 대화가 아니라는 분석 결과를 검증기관으로부터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김수현은 또 “이 카톡은 고인이 썼다고 하기에는 틀린 사실들이 너무 많다“며 “고인이라면 저와 고인의 나이 차이를 틀릴 수 없다. 또 4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이름과 계약 기간을 다 틀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위약금 7억원 내용증명과 관련한 진실 공방도 쟁점 중 하나다. 유족 측은 골드메달리스트에서 7억원 채무 변제 내용증명을 보내온 이후 김새론이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수현은 “고인이 제 소속사의 채무 압박으로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속사와 고인의 소속사 대표가 김새론에게 전달된 2차 내용증명에 관해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유족이 주장하는 음성 증언도 사건 폭로 후 새롭게 녹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며 “증거가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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