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올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초청됐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3∼4일(현지시간) 나토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조 장관은 동맹국-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세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나토 동맹국을 비롯해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유럽연합(EU) 및 우크라이나가 참석하며, 방산 협력 및 유럽-인태 지역 간 안보 연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나토는 2022년 외교장관회의부터 인도·태평양에 관한 별도 세션을 마련하는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의 이번 회의 참석이 "유럽과 인태 지역의 안보가 긴밀히 연계되어있는 현 상황에서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방산 등 분야에서 나토와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 장관은 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토 사무총장, 주요국 외교장관 등과 양자·소다자 면담을 갖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고 지난달 31일 국무부가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은 나토 동맹국들이 국방 투자를 늘리도록 촉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특별 세션에서 루비오 장관은 중국과 관련해 점점 커지는 전략적 위협에 대해 미국이 어떤 점을 우려하고 있는지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나토 외교장관회의는 동맹국들이 집단 방위에 대해 더욱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 새로운 안보 과제에 대한 협력 심화를 추진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개최됨에 따라 회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미국측과 광물 거래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31일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광물 협정을 취소하고 싶어한다며, 거부할 경우 대가가 따를 것이라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나토 가입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결코 회원국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광물 협정에 포함된 사안이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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