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인사를 책임지는 중앙조직부장과 대만 및 비(非)공산당 정파와의 교류를 총괄하는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이 자리를 맞바꾸는 전례 없는 수뇌부 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안에 밝은 소식통은 최근 리간제(李干傑)가 조직부장에서 통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통전부장이던 스타이펑(石泰峰)은 조직부장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중앙정치국원 간 자리 맞바꿈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국가주석 겸임) 주재로 열렸는데, 이날 이번 인사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부와 통전부는 선전부와 함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3대 주요 기구다. 조직부장은 고위 간부 임명과 승진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통전부장은 비공산당 정파 및 인사와 교류를 총괄하는데, 여기에는 중국 안팎의 종교 및 정치 단체가 포함된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 화교를 포섭하는 일도 통전부장의 임무 중 하나다.
리간제와 스타이펑은 모두 24인으로 구성된 정치국원이지만, 중국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7명의 상무위원 멤버는 아니다.
보통 조직부장과 통전부장 임기가 각각 5년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다. 2022년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에서 나란히 정치국원에 오른 리간제와 스타이펑은 각각 2023년 4월과 2022년 10월 조직부장과 통전부장에 임명됐다. 리간제는 시 주석의 칭화대 동문으로, 중국 국가핵안전국에서 27년간이나 근무한 핵 전문가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생태환경부장과 산둥성장, 당 중앙서기처 서기 등을 지낸 뒤 2022년 정치국원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스타이펑은 2002∼2010년 중국공산당의 고위 간부 양성 기관인 중앙당교 부교장을 지냈다. 시 주석이 교장을 맡았던 시기(2007∼2012년)와 겹친다. 이후 장쑤성 성장과 닝샤후이족자치구 당서기,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 중국 사회과학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시 주석 소수민족 정책의 핵심 인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인사의 배경에 리간제가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 출신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가 조직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로 시자쥔(習家軍·시진핑 측근 그룹) 내부 권력 투쟁에서 스타이펑이 속한 중앙당교파가 리간제의 칭화파에 비해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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