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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의대 본과생 절반 이상 수업 복귀

입력 : 2025-04-03 19:00:00 수정 : 2025-04-03 21: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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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본과 2년 재학생 64% 출석
서울대·연대 본과 4년 60%·50%
의대협 ‘3%대 참여’ 주장과 차이

일각선 “온라인수강 등 과다집계”
참여 지속성 여부 확인 시일 걸려

의협 “집단제적 처분땐 휴진·파업”

의대생 단체가 ‘등록 후 투쟁’을 선포하고 수업거부를 예고했지만, 집단행동에서 이탈해 수업을 듣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수업 복귀는 없어서 실제 수업이 정상화될지는 이달 중순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 본과 2학년 재학생 74명 중 63.5%인 47명이 수업에 참여 중이다. 최근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고려대의 수강률을 1.57%(575명 중 9명)로 추산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출석률이다.

지난 3월 31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앞에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는 본과 4학년의 60%, 연세대는 본과 4학년의 약 50%가 수업을 듣고 있으며, 본과 1·2학년은 이에 비해 수업 참여율이 낮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협이 공식적으로 ‘수업거부’를 천명했으나, 정부·대학이 수업 불참 시 유급 처리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데다가 수업 참여율로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수업을 듣는 이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수업 참여율이 과다 집계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온라인 강의에 잠깐 접속한 것도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된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학생들이 실제 착실히 수업을 듣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려면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의대협은 15개 의대의 수업 참여율은 3%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까지 수업 참여 상황을 지켜보고 내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되돌릴지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의대생들과의 ‘눈치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수업 참여율이 낮다면 모집인원은 당초 결정된 5058명이 된다. 이 경우 의정갈등은 지금보다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도 학생들이 일단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용기를 내 학교로 돌아온 이상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지 말고, 수업에 참여해 의대 전통을 이어가는 주축이 되어주길 희망한다”며 의대생들에게 수업 참여를 촉구했다.

 

정부도 수업 참여를 독려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대생들은)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자 했던 처음 마음을 되새기며 수업에 참여해 스스로 학습할 권리를 적극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미등록, 수강과목 미신청, 결석 등으로 제적 위기에 처한 의대생이 수백에서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집단 제적이 이뤄질 경우 휴진·파업 등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이날 “제적이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집회와 휴진, 파업 등 여러 투쟁 방식을 논의 중”이라며 “의협이 실력 행사를 하면 양쪽(정부와 의료계)은 물론 국민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유나·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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