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수도 하르툼 남쪽에서 반군 신속지원군(RSF)의 공격으로 최근 1주일 동안 최소 8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활동가 단체 수단 저항위원회는 "RSF가 하르툼 남쪽 제벨 아울리야 서쪽의 15개 이상의 마을을 7일 연속 공격했다"며 "최소 8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RSF는 최근 정부군에 밀리며 수도 하르툼에서 철수해 남쪽 거점인 제벨 아울리아 지역으로 후퇴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은 지난달 30일 하르툼에서 철수 사실을 인정하고 "더 강한 결의를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RSF는 3일 서쪽 다르푸르 북부에서 정부군 소속 안토노프 군용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은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권력 투쟁으로 2023년 4월 정부군과 RSF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하며 또다시 내전에 휩쓸렸다.
RSF는 내전 발발 이후 하르툼 중심부와 서부 다르푸르 일대를 거의 장악했으나 최근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에 밀리며 지난달 말 수도를 빼앗겼다.
이에 정부군은 수단 동부와 북부, RSF는 서부와 남부를 통제하며 대치하는 구도가 형성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2만8천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5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35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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