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尹, 정치 행보 자제하고 수사·재판에 성실히 임하라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25-04-06 23:05:49 수정 : 2025-04-06 23:05: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대통령 윤석열’ 파면은 본인은 물론 국민 모두의 비극이다. 그럼에도 윤 전 대통령은 국민 상처를 치유하고 국가를 통합하기 위한 승복이나 화합의 메시지 없이 본인 정치에 나서고 있어 유감이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후 어제 두 번째 내놓은 메시지에서는 아예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을 거론하며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 아스팔트, 유튜브의 극렬 지지층을 결집해 정치 행보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지지 국민의 범위를 초월해 사회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했다는 파면 사유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당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대선 필승을 당부하더니, 어제는 중진 나경원 의원과 독대했다. 노골적 관저정치이자 사저정치의 예고편이다. 파면 결정 후 처음 진행된 여론조사(리서치뷰)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국가 위기를 초래한 당사자로서 자숙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자제해야 한다.

형사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자연인 윤석열’ 앞에는 사법심판의 엄혹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불법 계엄 선포로 내란수괴 혐의 외에 직권남용,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추가 적용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김건희씨 공천 개입(명태균게이트) 등 의혹이 수두룩하다. 검사와 대통령으로 30여년간 녹을 먹은 전직 공직자로서 수사·재판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다. 검찰 등 수사기관은 특혜 논란 없이 엄정한 수사로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여당 지위를 상실했다.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이자 견제자이어야 했던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자성, 자숙은커녕 탄핵 찬성자 색출론이 나온다니 어이없다. 윤상현 의원은 아스팔트 집회에서 “싸움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수 국민과 건전한 보수층을 향해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선언을 했다. 4·2 재보궐선거의 회초리가 아프지 않았나 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오마이걸 효정 '사랑스러운 하트 소녀'
  • 오마이걸 효정 '사랑스러운 하트 소녀'
  • 신현지 ‘완벽한 비율’
  • 노정의 '눈부신 미모'
  • 신민아 '순백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