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각국의 협상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0개 이상의 국가가 대통령에게 협상 개시를 요청해왔다는 보고를 어젯밤 미무역대표부(USTR)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이어 “그들은 많은 관세를 부담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나는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향한 비판과 경고를 겨냥해선 “논리적 단절이 있는 것 같다”며 반박했다. 해싯 위원장은 “여러분이 말하듯이 (관세를 맞은) 국가들은 정말로 화가 나서 보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다른 측면에서 보면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면 미국 소비자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하는데, 미국 소비자가 그 비용을 부담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화를 내고 보복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대통령도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지만, 연준에 대한 정치적 강압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싯 위원장은 러시아가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고, 나는 대통령이 두 가지 문제를 하나로 묶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본다”며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가 다른 나라와 달리 대우받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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