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해 온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외신 인터뷰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인 의원은 지난 4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윤 전 대통령) 이 계엄령을 야당을 처벌하는 도구로 봤다”며 “논리적으로나 합리적으로 봤을때 현명하지 못한,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BBC 서울 특파원 진 매켄지는 인 의원을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보수 정치인”으로 소개하며, 그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인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야당이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장악돼 있고, 한번은 중국 공산당과도 비교했다”며 “야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파산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런 말을 적어도 15~20번은 들었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또 “윤 전 대통령은 결정을 내리면 머뭇거리지 않는다. 그는 아마 충분히 숙고하지 않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그는 진심으로 국익을 위한다고 믿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인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그가 보여온 행보와 사뭇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인 의원은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회사 판매원처럼 열심히 일했다”며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비상계엄과 관련해선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심정은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월 JTBC뉴스 인터뷰에 출연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6개월간 (윤 전 대통령, 여당과) 하나도 타협 안 하고 불도저짓, 전두환보다 더한 정치를 봤다. 그래서 가슴으로는 윤 대통령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방법(계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 “대한민국 대통령이 감옥에 끌려가는 게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나. 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설명하기) 너무 힘들었다. 이럴 필요까지 있나”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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