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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아닌" 관세 전쟁에 '장난 아닌' 세계 증시… 트럼프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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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7 15:04:19 수정 : 2025-04-07 15: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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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등 전세계 증시 패닉에 급락
미 당국 "관세 부과 발표 농담 아니다"
트럼프 주가 우려에 "때로 약 먹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 주식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대만, 일본 등 전 세계 증시가 무섭게 하락 중이다. 이런 하락세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경제 당국은 이번 관세 정책은 농담도, 장난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식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호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여파로 미국 주식 시장이 급락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2시 코스피는 전날보다 5.29% 내린 2334.0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100포인트 넘게 빠지며 5%까지 폭락하면서 9시 12분쯤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8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도 장중 -4.74% 떨어진 654.80을 기록 중이다.

 

다른 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32%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대만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9% 넘게 급락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TAIEX)는 오후 1시18분 기준 전날보다 9.73% 떨어진 19,226.92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오후 2시20분 현재 31,800으로 전날보다 5.88% 떨어졌다.

 

트럼프는 미국을 위한 정책이고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투자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7일 도쿄 증권거래소의 니케이 225 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이 하락을 뜻하는 파란색으로 가득하다.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2020년 팬데믹 충격 이후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5,587.79에 각각 마감했다.

 

이런 충격의 원인은 명확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다. 여기에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증시는 회복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공포 속에 국제유가는 4년 만체 최저치를 기록했고, JP모건은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기존 40%에서 60%로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앤드류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 요동에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상호관세 부과 등과 관련해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 시장이 폭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때로는 약을 먹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가져올 것”이라며 “언젠가 사람들은 미국을 위한 관세가 매우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역시 상호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유예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러트닉 장관은 6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는 없다. 며칠 또는 몇 주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그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부과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발표했고, 농담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계 모든 나라에 10% 기본 관세를 5일부터 부과했고, 9일부터는 국가별로 차등화된 개별관세를 추가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우리나라의 상호관세는 25%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엿세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의 54%는 관세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의견에도 그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46%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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