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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역 아동 또 사망… 궁지 몰린 트럼프 정부

입력 : 2025-04-07 19:06:43 수정 : 2025-04-07 19: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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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대부분 백신 미접종… 2025년 3명 숨져
‘백신 불신’ 장관 “접종 필요” 입장 바꿔

미국에서 확산 중인 홍역으로 아동 사망이 이어지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결국 ‘백신 회의론자’로 꼽히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6일(현지시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장관이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미국 22개주에서 총 607건의 홍역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93%인 567건이 주요 지역의 집단 발병 사태와 관련된 것으로 분류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홍역 감염 사례 285건 중 198건(69%)이 집단 발병 사례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이번 홍역 확산 사태 이후 세 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이번 사망자 역시 첫 사망 사례와 마찬가지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령기 아동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미 언론은 이번 집단 발병 환자 중 97%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점을 들어 ‘백신 회의론’을 전파한 케네디 장관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케네디 장관도 태세를 전환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사망 어린이 가족을 위로하러 왔다”며 “홍역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이다”라고 밝혔다.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펴 논란을 일으킨 케네디 장관은 첫 사망자가 발생한 뒤 지난달 초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텍사스의 홍역 유행이 영양실조의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등 백신 회의론을 굽히지 않았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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