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7일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농협경제지주의 납품 지연·축소 여파에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발표한 데 대해 농업인단체가 농·축산업계의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운영 정상화를 위한 이행 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2개 농·축산인 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홈플러스의 적반하장은 소도 웃을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회는 "홈플러스가 농협경제지주, 서울우유협동조합 등 농·축산업계에서 일방적으로 납품을 중단해 2차 협력사와 농가들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며 난데없이 연합회의 전향적인 결정을 요구했다"며 "여론의 화살을 농·축산업계에 돌리려 무리수를 뒀다"고 반박했다.
연합회는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 이행 등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가시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도 농·축산업계 등 납품 조합(업체)들은 불안감 속에 납품을 이어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회는 "홈플러스의 주장과 달리 농협경제지주는 홈플러스에 납품을 이어오고 있으며, 서울우유는 납품 재개를 위해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된 홈플러스에 결제 주기 조정 등을 협의해 오고 있다고 한다"며 "이런 판국에 농·축산업계에 으름장을 놓는 홈플러스에 깊은 자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지금이라도 농·축산업계의 피해에 대해 전국 농업인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운영 정상화를 위한 이행 조치를 협력업체(조합)와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며 "전국 농업인들의 분노가 홈플러스로 향하고 있음을 직시하라"고 강조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서울우유가 회생채권을 전액 현금으로 요구했다', '2차 협력사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홈플러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납품 중단과 관련해 "홈플러스에 신용 리스크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농협의 경우 홈플러스에 강력히 항의했고, 홈플러스에 보도자료 정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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