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팝아티스트의 손길이 담긴 특별한 벽화가 오는 16일 개관하는 울산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처음 공개된다. 웃는 노란 고양이 ‘무슈샤(M.Chat)’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랑스 출신 팝아트 예술가 토마 뷔유(Thoma Vuille)의 작품이다. 토마 뷔유는 지난 3월 19일 도서관을 방문해 5시간 동안 벽화 작업을 진행했다.
도서관 내부에는 3점의 무슈샤 벽화가 그려졌다. 특히 2층 중앙 포토존에 설치된 벽화는 가로 2.8m, 세로 5.6m 크기의 대형 작품으로, 노란 조명 아래에서 활짝 웃으며 책을 읽고 있는 무슈샤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끈다. 이 벽화의 오른쪽에는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 공업탑, 장미가, 왼쪽에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 함께 그려져 있어 동서양의 상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울산시 관계자는 “작품 속 하늘이 울산과 파리를 하나로 이어주며, 울산 아이들의 꿈이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무슈샤 얼굴 모양으로 형상화된 공업탑은 전 세계에서 오직 울산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표현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 밖에 무슈샤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가로 2.6m, 세로 1.9m), 2층 사색공간(가로 1.7m, 세로 3.1m)에도 각각 등장, 도서관 곳곳에서 아이들에게 친근한 인사를 건넨다.

토마 뷔유는 이번 도서관 벽화 작업 외에도 울산 전역에서 무슈샤를 통해 시민들과 교감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에는 중구 종갓집도서관, 21일에는 남구 장생포 웰리키즈랜드를 방문해 무슈샤 그림을 남겼다. 2023년에도 두 차례
울산을 찾아 울산과학대학교 벽에 벽화를 그리는 등 지역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월,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 전시의 사전 작업차 울산을 찾았다가, 울산시·울산과학대·전시 기획사 관계자들의 초청을 받아 청운국제관 2층 난간 벽(가로 7.2m, 세로 1.3m)에 무슈샤를 재능기부 형식으로 그린 바 있다.
토마 뷔유의 개인전도 울산에서 진행 중이다. 남구 장생포문화창고 4층 갤러리에서는 오는 15일까지 ‘Spring with Thoma(노란 고양이와 함께하는 봄의 축제)’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봄의 설렘과 활력을 테마로 한 무슈샤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스위스 태생인 토마 뷔유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베트남, 코소보 등 전쟁의 흔적이 남은 지역을 찾아다니며 자유, 평화, 일상 속의 행복을 주제로 무슈샤를 그리고 있다. ‘무슈샤’는 프랑스어로 ‘~씨’를 뜻하는 ‘무슈(monsieur)’와 ‘고양이’를 의미하는 ‘샤(chat)’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객차 내부에도 무슈샤가 등장해 많은 시민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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