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집 운영하는 김병현…" 야구 중계 중 '뜬금 멘트' 무슨 일?

방심위 "노골적인 가게 선전" 지적
의견진술 거친 뒤 법정 제재 가능성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한국프로야구(KBO) 경기 중계 과정에서 전직 야구선수의 햄버거 가게 상호와 장소를 송출한 MBC 스포츠플러스에 “노골적인 광고”라며 관계자 의견을 듣기로 했다.

방심위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 절차인 의견진술을 거친 뒤에는 통상 법정 제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구 선수 출신 김병현이 생중계 중 자신이 운영하는 햄버거 가게를 언급한 것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노골적인 광고”라는 지적을 내놨다. 김병현 인스타그램 캡처

MBC스포츠플러스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지난해 4월 27일 방송분에서는 해설진으로 출연한 전직 야구선수가 “전직 야구선수 지금은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김병현입니다” “창원야구장에 제가 운영하는 버거집이 입점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등의 멘트를 했다. 방송에서는 이 햄버거 가게를 수초간 보여주기도 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우연히 방송 도중에 공이 그리로 날아가서 점포가 찍힌 것도 아니고, 서로 얘기하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야말로 노골적인 햄버거 가게 선전”이라고 지적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및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뉴시스

이 밖에 방심위는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합산이 50% 이상인 조사 결과가 없음에도 60%에 가깝다고 방송한 YTN-FM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또한 3일간 약 55분씩 무음 상태로 정지화면이 송출된 푸른방송 ‘열린TV 시청자 세상’에는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김기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