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관세폭탄에 널뛰는 증시… 투자자 ‘배당주 ETF’로 발길 [마이머니]

입력 : 2025-04-14 06:00:00 수정 : 2025-04-13 20:29:50

인쇄 메일 url 공유 - +

변동성 확대 속 안정적 투자 관심 ‘업’

美 배당성장주 SCHD, 방어투자 각광
연초부터 순매수 규모만 6000억 육박

월 배당 커버드콜 ‘JEPQ·JEPI’도 선호
최근 1년 배당수익률 최대 11% 달해

국내 자산운용 ‘타겟커버드콜’도 주목
미래에셋 ETF 순자산 9136억원 기록
“증시 변동성·금리 인하 기대감에 인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며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도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았지만,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배당주에 눈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변동성 확대에 배당주 ETF 인기↑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배당주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슈왑 US 디비던드 에퀴티(SCHWAB US DIVIDEND EQUITY, SCHD)를 4억1811만달러(약 5963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미국 최대 증권사인 찰스 슈왑이 운용하며 미국 내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우량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비교적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방어적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현실화하고 있는 이달 들어 해당 ETF에 대한 투자자도 가파르게 늘었다. 4월1~11일 국내 투자자들은 이 ETF를 1억2542만달러(1788억원) 순매수했다.

배당을 주요 전략으로 삼으면서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커버드콜 전략 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월 배당 상품인 ‘JP모건 나스닥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 (J.P. MORGAN NASDAQ EQUITY PREMIUM INCOME, JEPQ)’ ETF와 ‘JP모건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 JEPI)’ ETF다. 올해 들어 JEPQ에는 2억647만달러(2944억원), JEPI에는 7019만달러(1001억) 규모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다.

JEPQ는 최근 1년간 배당수익률이 11%에 달하며, 주당 배당금은 5.65달러 수준이다. 이 ETF는 애플, 엔비디아 등 나스닥100의 기술주에 투자하며, 주가 하락 시에는 콜옵션 매도(커버드콜)를 통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얻어 손실을 일부 상쇄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콜옵션 매도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타인에게 팔고 그 대가로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이다.

JEPI 역시 동일한 전략을 활용하며, S&P500 종목에 투자하면서 연 배당률 약 10%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옵션 매도 전략을 병행한 월 배당 ETF는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증시 변동성과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배당주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예금이나 채권보다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로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타겟커버드콜 전략 주목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배당주 ETF도 인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커버드콜’ ETF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 타겟커버드콜 ETF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ETF’는 지난 7일 기준 종가 기준 순자산은 9136억원을 나타내며 현재 국내 상장된 주식형 커버드콜 ETF 32종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ETF는 미국의 대표 배당주 ETF인 SCHD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연 10%의 분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상장 이후 첫 분배금 89원을 지급한 이래 지난 3월 말에는 96원을 지급하면서 2년이 채 되지 않아 약 7%의 배당성장을 보여줬다. 또한 안정적인 우량주 투자를 기반으로 만기가 월 단위인 옵션을 활용해 견조한 시장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월배당 상품인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도 있다. 이 ETF는 지난해 12월17일 상장됐는데 상장 후 3개월여 만에 개인 누적 순매수 1000억원을 넘어섰다.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으로 꼽히는 금융주 가운데 배당수익률, 연속배당, 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 등 엄격한 재무 요건을 통과한 10개의 종목을 편입한 ETF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삼성화재, NH투자증권, DB손해보험,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상품은 국내 파생상품을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얻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는 최근 순자산총액 6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배당 ETF로는 최대 규모인 PLUS 고배당주는 매월 주당 63원의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은퇴 생활자나 생활비의 일정 부분을 분배금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예측 가능한 분배금 수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분배금 재투자를 감안한 PLUS 고배당주의 기간별 수익률 성과는 연초 이후 4%, 최근 1년 16.6%, 3년 37.4%, 상장 이후 138.3%를 기록하고 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지예은 '상큼 발랄 볼하트'
  • 지예은 '상큼 발랄 볼하트'
  • 고윤정 '깜찍한 볼하트'
  • 오마이걸 효정 '사랑스러운 하트 소녀'
  • 신현지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