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3개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3개사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는 1조3000억원 규모다.
한화에어로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 3개사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 등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은 다시 한화에어로에 되돌아가게 된다.
한화에어로는 8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나머지 1조3000억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소유한 한화에너지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확보한다고 수정했다.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을 넘겨받으며 지급한 매각대금 1조3000억원이 김 회장의 아들들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날 이사회 결의로 한화에너지 등은 한화에어로가 신규 발행하는 주식 171만5040주를 할인 없이 75만8000원에 인수한다. 향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를 할인받을 예정이다. 배정 주식 수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 117만1584주, 한화에너지싱가포르 38만419주, 한화에너지 16만3037주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지난달 한 차례 정정을 요구했으며 수정된 안에도 전날 다시 정정신고를 요청했다. 금감원의 제동에도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4월 내 1조3000억원 원상 복귀 완료’라는 시장과의 약속을 준수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며 “한화에너지 등은 오는 28일 거래대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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