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0개 품목 중 9개 ‘마이너스’
1분기 기업 실적 전망도 암울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0개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9개 품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특히 대미 수출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18억7000만달러)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1년 전과 같았다.

수출을 주요 10대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0.7%) 외 승용차(-6.5%), 철강제품(-8.7%), 석유제품(-22.0%), 자동차부품(-1.7%) 등 나머지 9개 품목은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는 아직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품목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 수출이 14.3%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됐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미국 외에 중국(-3.4%), 베트남(-0.2%) 등으로 수출도 줄었다. 유럽연합(EU·13.8%), 대만(22.0%) 등으로 수출은 늘었다.
이 기간 수입액은 340억달러로 11.8%(45억7000만달러)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폭탄’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따르면 철강 업체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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