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살이 11년째…장모가 물건 던지며 "모아둔 돈도 없냐고" 무슨 일?

11년째 처가살이 중인 사위가 장인어른, 장모로부터 폭언을 듣고 큰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11년째 처가살이 중인 안성진씨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최근 버스 기사로 10년간 일하다가 보험설계사로 이직했다는 안씨는 “처가살이 중 장인, 장모님 몰래 이직했다. 반대가 심할 텐데 어떻게 설득해야 하냐”며 조언을 구했다.

앞서 안씨는 결혼할 때쯤 사업하던 장인어른으로부터 “믿을 사람이 필요하다.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사업을 돕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사업을 접게 됐고, 남은 빚을 갚고자 신혼집을 팔고 대출받아서 합가했다.

이후 안씨는 처가살이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홀로 여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장인어른은 사업 실패로 신용 문제가 생겨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장모님은 연세가 있다 보니 근근이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직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버스 회사에서 세후 400만원 정도 받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빚이 생겨 퇴직금을 받아 급한 대출금을 상환해야 했다”며 “다른 버스 회사로 갈까 했는데 오랜 운전으로 건강 이상이 생겼다. 취미로 유소년 축구 교실도 운영 중인데 급여가 아쉬워서 오랜 고민 후 보험설계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인어른, 장모님의 반응은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고. 안씨는 “식사 자리에서 이직 얘기를 꺼냈다. 버스 기사 일 정리해서 빚 갚았다고 말한 뒤 보험설계사에 대해 언질을 주자마자 장인어른이 ‘남자가 무슨 여자 많은 데서 보험 일을 해? 그냥 회사 다녀라’고 하셨다”며 씁쓸해했다.

또한 안씨는 처가살이하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돈이 급해서 한 200만원 정도 장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장모님은 ‘모아 놓은 돈도 없이 뭐 하냐?며 애들 앞에서 물건을 던지고 화냈다. 그땐 집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한쪽으로 물러나 있기만 하다. 저는 장모님과 성격이 비슷하다 보니 계속 부딪힌다”고 하소연했다.

안씨는 “사촌 누나한테 보험 설계사 하라고 추천받았고 자격증까지 땄다. 노력한 만큼 벌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씨의 이야기를 듣던 서장훈은 “보통 보험설계사를 시작하면 타깃이 주변 가족이다. 그분들이 다 가입해 준다는 보장이 없지만, 어쨌든 처음에는 실적을 올린다”며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다.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부탁해야 한다. 결국 주변 사람들 한 바퀴 돌고 더 이상 실적 없어서 접는 사람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보험 시장은 포화 상태다. 신규 가입을 설득해야 하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반면 이수근은 “그냥 1년 해봐라. 어차피 버스 기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하자, 사연남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장인, 장모님이 이 방송 보고 계시면 사위가 잘살아 보겠다고 노력 중인데 그 마음을 알아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집안의 다른 수입원이 없는데 도전하는 거 자체가 기특한 일이다”며 안씨의 장인 장모에게 사위를 향한 응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