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대표하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CBS의 ‘60분’을 이끌어온 총괄 프로듀서 빌 오언스(사진)가 사임을 발표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언스는 이날 CBS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최근 몇 달 동안 ‘60분’을 독립적으로 운영할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국가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인터뷰와 그린란드 합병을 다룬 방송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CBS의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압박한 데 대해 사임의 형태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CBS의 모기업인 파라마운트사가 이번 사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NYT는 파라마운트가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인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위한 미 연방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사임을 압박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오언스는 1968년부터 무려 57년간 이어져 오며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60분’의 3대 총괄 프로듀서로 에미상을 수차례 수상하는 등 미국 언론계에서 높은 위상을 가진 인물이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으로 벌어진 이번 사임의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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