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호남 경선 결과 누적득표율 89%가량을 기록하며 ‘구대명(90% 득표율 대선 후보 이재명)’에 더 근접했다.
이 후보는 호남권 경선에서 총 17만8090표, 득표율 88.69%를 기록했다. 추격자인 김동연 후보는 1만4889표, 득표율 7.41%를 기록했고 김경수 후보는 7830명, 3.90%에 머물렀다.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에서 90%에 근접한 득표율을 올리긴 했지만 낮은 호남권 투표율은 숙제다. 이번 호남권 경선에서 전국대의원 투표율은 63.37%였지만 권리당원 투표율은 53.59%에 머물렀다. 57%대인 충청권과 70%를 넘긴 영남권 투표율과 비교할 땐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당원 숫자가 많다 보니 낮을 수 있는데, 절대 당원 수 투표자 수는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 결과와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결과를 합산하면 이 후보가 30만1673표, 89.04%로 압도적 1위를 달렸다. 김동연 후보는 2만2160표로 6.54%, 김 후보는 1만4961표 4.42%였다.
이튿날인 27일은 수도권 및 강원·제주 경선과 여론조사 개표가 진행된다. 수도권은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만큼 이 후보에게 더 많은 표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이 매우 나쁘고, 위기 상황이라 호남인들이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남홀대론에 대한 질문에는 “보수정권의 잘못된 분할 지배 전략의 흔적과 잔재들이 아직 남아있다. 그중에서도 호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토균형발전은 우리나라가 지속 성장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답했다. 차별금지법 등 민감한 정책이 논의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부분에서 논쟁이 있다”며 “오해도 있고 더 많은 대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지적에는 “사법부는 법과 사실관계에 따라 합리적인 결과를 내려왔다”며 “정상적으로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대법원이 파기환송해 재판이 다시 진행된다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재판을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일 교통사고 날지 모른다는 얘기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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