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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홀로 웃는 금융지주…4대 금융 1분기 이자이익 10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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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7 13:09:51 수정 : 2025-04-27 13: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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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3개월간 순이익 5조원 벌어들여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이자이익 10조
금리하락기 예금금리 빨리 내려 이자마진 방어

국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경기가 얼어붙었지만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1분기(1∼3월)에만 5조원 가까이 벌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시장금리 하락 속에 예금금리만 빠르게 내리고 대출금리는 낮추지 않아 ‘이자장사’ 비판을 받던 이들 4대 금융은 이 기간 10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뒀다.

 

사진=뉴스1

◆국민·신한·하나·기업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4조2215억원)보다 7074억원(16.8%)이나 늘었다.

 

KB·신한·하나금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420억원)보다 62.9%나 급증했다.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내면서 리딩 금융지주를 수성했다.

 

2위인 신한금융 역시 1분기 순이익이 1조4883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3215억원)보다 12.6% 늘며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나금융도 1조1277억원으로 작년 1분기(1조340억원)보다 9.1% 늘어 지난 2015년 하나·외환 공식 통합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4대 금융 중엔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156억원으로, 작년 동기(8240억원) 대비 25.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분기 KB(8620억원)·신한(2740억원)·하나금융(1799억원) 은 수천억대 손실 배상 비용을 실적에 반영한 반면 우리금융은 75억원만 반영했다.

 

IBK기업은행도 작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81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금리하락기에도 4대 금융 이자이익만 10조원 넘어

 

4대 금융의 1분기 이자 이익은 10조6419억원으로 작년 동기(10조4천46억원)보다 2373억원(2.3%) 증가했다.

 

KB금융(3조2622억원)이 2.9%, 신한금융(2조8549억원)은 1.4% 늘었다. 하나금융(2조2728억원)과 우리금융(2조2520억원)도 각각 2.4%씩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보다는 높거나 비슷했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은행 수익성이 나빠지지만 이번엔 은행들이 발 빠르게 예금금리를 내리고 대출금리는 찔금 내린 영향이다.

 

KB금융 NIM은 1분기 기준 2.01%로, 작년 1분기(2.11%)보다는 낮지만, 전 분기(1.98%)보다는 높아졌다. 신한금융(1.91%)과 우리금융(1.70%)도 작년 1분기(2.00%·1.74%)보다는 내렸으나 전 분기(1.86%·1.66%)보다는 NIM이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NIM은 1.69%로 작년 1분기(1.77%)보다 내렸지만, 전 분기(1.69%)와 같은 수준이었다.

 

4대금융은 NIM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한 이유로 ‘저비용성 예금 증가’를 꼽았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대기성 유동자금 증가 등 영향으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연 2.58∼2.70%로, 기준금리(2.7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 원화대출금이 1년 새 64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

4대은행 원화대출금은 1291조3974억원으로 작년 1분기(1226조6213억원)보다 64조7661억원(5.3%) 증가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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