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5명 들었지만 버디 놓쳐
사이고, 美 무대 감격의 첫 우승
김효주(30·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LPGA 역사상 가장 많은 5명이 치른 연장에서 김효주는 버디 퍼트를 놓치며 아쉽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효주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 더 클럽 칼턴 우즈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김효주는 인뤄닝(22·중국), 에리야 쭈타누깐(30·태국), 린디 덩컨(34·미국), 사이고 마오(24·일본)와 함께 연장전을 치렀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에서 김효주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위 홀컵 5m 떨어진 곳에 올려놓으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내리막을 탄 김효주의 버디퍼트는 홀컵 왼쪽으로 흘렀다. 김효주와 인뤄닝, 쭈타누깐은 파로, 덩컨은 보기로 경기를 마쳤다. 유일하게 버디를 한 사이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패 및 올 시즌 2승 기회를 날린 김효주는 “연장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현재 컨디션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피부 알레르기 문제를 겪는 힘든 상황에서도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부진으로 미끄러졌다. 유해란은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를 7개나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최혜진(26·롯데)은 4언더파로 공동 9위, 윤이나(22·솔레어)와 리디아 고(28·뉴질랜드)는 5오버파로 공동 52위였다.
사이고는 우승 상금 120만달러를 받고,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 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첫 LPGA 투어 우승을 자축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사이고는 지난 시즌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해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고대하던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사이고는 “올해 큰 꿈이자 목표 중 하나였던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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