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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 지주사 전환 속도

입력 : 2025-04-28 19:36:25 수정 : 2025-04-28 19: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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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50%+1주’ 단계적 인수 결의
경영권 확보 이후에도 공동 경영 계획
손보사도 물색… 금융 사업 다각화 박차

교보생명이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지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낸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일본 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가 가진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우선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뒤 올해 하반기 중으로 30%의 지분을 취득하고,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까지 이를 ‘50%+1주’(의결권 58.7%)로 늘릴 계획이다.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 경영 정상화에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는데, 이번 인수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 기간 현 SBI홀딩스 경영진과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풋옵션 분쟁을 마무리한 이후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현재 교보증권 외에는 영향력이 있는 금융계열사가 거의 없어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적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의 진출로 저축은행 업계의 판도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저축은행 업계 1위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 사업과 저축은행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하고,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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