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산불 대응 3단계 격상
28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 확산해 899가구 주민 12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약 2시간 만에 국가 소방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4시간 후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산12 함지산 일대에서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최대순간풍속 초속 11m의 강풍을 타고 발생 1시간여 만에 약 2㎞ 떨어진 조야동 민가에까지 번지자 당국은 이날 오후 3시10분쯤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4시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당국은 소방헬기 29대, 진화장비 81대, 인력 704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음에도 주불을 잡지 못하자 오후 6시16분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92㏊로 추정되고 화선은 5.42㎞, 진화율은 15%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인명·시설 피해는 보고된 게 없다. 산불 인근 주민 1200여명은 지자체가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대피명령을 발령하기 전후 마을순찰대 안내에 따라 인근 초·중학교에 긴급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산불 관련 보고를 받고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한 권한대행은 “산불이 강풍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인근에 민가가 자리한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구조·대피에 만전을 기하라”며 “야간 진화 인력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야간 동안 지상 진화인력을 배치해 민가로 향하는 산불을 최대한 저지하고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산불로 성북초·서변초·서변중이 29일 휴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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