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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5월 8∼10일 전승절 80주년 기념 휴전 선언

입력 : 2025-04-28 22:13:09 수정 : 2025-04-28 22: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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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휴전 이어 '트럼프 경고' 직후 선포…우크라, 30일 휴전 촉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연휴인 다음달 8∼10일(현지시간) 사흘간 휴전한다고 28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푸틴 러시아연방군 최고사령관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를 바탕으로 승전 80주년 기념일 동안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구체적인 휴전 기간은 5월 8일 0시부터 10일 밤 12시까지 총 72시간이라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5월 9일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공휴일이다. 승전 80주년을 맞는 올해 러시아는 목요일인 5월 8일부터 연휴에 들어간다.

크렘린궁은 "이 기간 모든 군사 행동이 금지된다"며 "우크라이나는 이 모범을 따라야 하며 우크라이나 측이 휴전을 위반하면 러시아군은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국제 파트너들과 건설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전제조건 없는 평화 회담이 준비됐다고 재차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휴전 선언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깜짝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에 2차 제재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발표됐다.

푸틴 대통령은 부활절 기간인 지난 19일에도 30시간 동안 일시 휴전한다고 일방 선언한 바 있는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태도를 비판하며 협상 중재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었다.

부활절 휴전 기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가 휴전을 위반하고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이 기간에 휴전을 약 4천900건 위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최소 30일간의 휴전을 즉시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30일 휴전'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인 일시 휴전을 두 번째로 선언한 셈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은 계속된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전제조건 없는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거듭 확인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자 대화를 시작하려면 우크라이나가 먼저 행동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여전히 (러시아와 협상을 막는) 법적 금지 조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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