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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산 산불, 강풍타고 대구 민가로 확산… 5600여명 대피

입력 : 2025-04-28 23:03:09 수정 : 2025-04-28 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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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산 산불 저지 총력

소방당국, 산불 대응 3단계 격상
수리온 헬기 등 투입… 야간진화

28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아파트 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야간 확산 저지에 나섰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야간 진화작업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반 진화헬기 29대는 해가 지고 모두 철수했다.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야간에도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청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산12 함지산 일대에서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최대순간풍속 초속 11m의 강풍을 타고 발생 1시간여 만에 약 2㎞ 떨어진 조야동 민가에까지 번지자 당국은 이날 오후 3시10분쯤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4시5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당국은 소방헬기 29대, 진화장비 81대, 인력 704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음에도 주불을 잡지 못하자 오후 6시16분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51㏊로 추정되고 진화율은 19%에 그쳤다. 조야동 주민 고석만(45)씨는 “산에 불이 붙었다가 봉우리에서 또 저쪽 봉우리로 뛰어넘어갔다”며 “산불이 엄청나게 빠르게 넘어가서 감당이 안 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인명·시설 피해는 보고된 게 없지만 조야동과 노곡동 900세대 2216명이 긴급 대피했다. 대구시는 서변동 아파트 단지에 사는 3400여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들 주민은 지자체가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대피명령을 발령하기 전후 마을순찰대 안내에 따라 인근 초·중학교에 긴급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주민은 “집 바로 근처까지 불길이 왔는데 건물주가 소방용 호스로 물을 막 뿌려 불을 막았다”며 “집에서 귀중품만 챙겨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산불로 성북초·서변초·서변중, 동서변·청보리숲유치원이 29일 휴교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산불 확산 추이를 확인한 뒤 추가 휴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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