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생건강체력평가(PAPS·팝스) 결과 ‘저체력’인 4·5등급 비율이 초·중·고에서 일제히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4·5등급 비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3년 만이다. 특히 초등학생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보다도 저체력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팝스에서 하위권인 4·5등급을 받은 초·중·고생은 16.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5.9%)보다 0.8%포인트 높고, 코로나19 영향이 있던 2022년(16.6%)보다도 오른 수치다.

팝스는 과거 체력장을 개정한 학생 체력평가 시스템으로, 매년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심폐 지구력 △근력·근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해 5등급으로 나눈다. 교육 당국은 4·5등급은 저체력 학생으로 구분해 건강체력교실 참여 등 운동 처방을 내린다.
초·중·고생 중 4·5등급 비율은 2018년 11.4%, 2019년 12.2%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10%대 초반이었으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신체활동이 줄면서 2020년 17.6%, 2021년 17.7%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2년 16.6%, 2023년 15.9%로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교육부의 목표에도 오히려 더욱 뒷걸음질 친 것이다.

초·중등 교육정보 공시서비스 학교알리미 분석 결과 지난해 4·5등급 비율은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일제히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초등학생 중 4·5등급은 15.2%로, 전년(13.3%) 대비 증가 폭이 1.9%포인트로 컸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14.3%)보다도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2019년에는 4·5등급이 8.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전보다 저체력 초등학생이 약 1.8배 늘어난 것이다.
중학생 중 4·5등급은 14.1%, 고등학생 중 4·5등급은 21.3%로 전년보다 0.9%포인트,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중학생 9.9%, 고등학생 16.4%)과 비교하면 4.2%포인트, 4.9%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초등학생 4·5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22.8%)으로, 서울(9.9%)의 2.3배에 달했다. 충남(18.7%), 충북(18.1%)도 4·5등급 비율이 높았고, 부산(10.9%), 광주(11.2%), 세종(11.8%)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 안에서도 서초구(7.9%)·광진구(8.0%)·은평구(8.1%)는 비율이 적은 곳으로, 강북구(4.0%)·금천구(13.2%)·구로구(12.9%)는 비율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중학생 4·5등급 비율 상위지역은 인천과 충남(각 18.6%), 경기(16.4%)가, 하위지역은 대구(8.6%), 부산(10.3%), 서울(10.5%)이 꼽혔다. 이 밖에 고등학생 상위지역은 세종(29.0%), 인천(27.9%), 충남(26.3%), 하위지역은 대구(11.7%), 광주(14.0%), 경북(16.9%)이었다.
팝스에서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은 초등학교 40.4%, 중학교 47.3%, 고등학교 35.2%로 모두 전년(초 41.7%, 중 48.1%, 고 35.6%)보다 떨어져 체력이 좋은 학생 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운동량이 줄고 건강 지표가 나빠졌다며 지난해부터 학교에서의 신체활동을 늘리는 ‘제3차 학교체육 진흥기본계획’(2024∼2028)을 추진 중이지만 체력 지표는 오히려 후퇴해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팝스 대상을 초등학교 4학년까지 확대하고 건강체력교실 운영을 확대하는 등 학생들이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건강 및 체력향상에 관심을 가지고 성장해나갈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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