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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 사발면 팔아요~”…‘140원 대란’ 후 되팔이까지 등장

입력 : 2025-05-26 22:10:00 수정 : 2025-05-26 22: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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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류 개당 140원에 판매→웃돈 얹어 리셀
“지금 중고 사지 말자…곧 떨이할 듯” 글도 화제

쿠팡의 가격 입력 오류로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개당 140원에 판매된 뒤, 중고거래 앱에 육개장 사발면 판매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보면 육개장 사발면 판매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판매자들 다수가 박스째 쌓여있는 사발면 사진이나 ‘유통기한은 10월까지다’ 등의 정보를 함께 올렸다.

농심 육개장 사발면 중고 판매글. 당근 캡처

 

육개장 사발면은 중고 거래가 활발한 상품이 아니라 이례적인 상황으로 꼽힌다. 최근 육개장 사발면(36입) 한 상자가 5040원이라는 턱없이 싼 가격에 판매되며 필요 이상으로 컵라면을 구입한 이들이 중고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판매가는 36개 기준 2만원, 6개에 3500원 등 다양한데, 대체로 개당 500~600원꼴로 판매하는 글이 많다. 쿠팡 판매 가격보다 4배가량을 올려 되파는 셈이다. 1만2000원에 육개장 사발면 36개를 사겠다고 제안하는 사람도 있었다. 육개장 사발면은 구매처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750~1100원에 판매된다.

 

“지금 중고로 나온 육개장 사발면은 사지 말라”는 글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당근 이용자는 “육개장 사발면 중고 거래에 올라오는 건 쿠팡 가격 오류 때 산 애들이 되팔이하는 것 같다”며 “몇백개씩 산 애들이라 어차피 처리 못해서 조만간 헐값에 내놓을 거다. 한 달만 지나도 지금 올라온 가격 반값에 떨이하듯이 서로 경쟁해서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1일 쿠팡에서 육개장 사발면 36개가 가격 오류로 5040원에 판매된 모습.

 

앞서 지난 21일 오후 11시쯤 쿠팡에서는 육개장 사발면이 정상가보다 8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잠시 판매됐다. 원래는 2만7000원대에 팔리던 상품인데, 쿠팡 측에서 판매 단가 설정을 잘못하면서 개당 140원에 설정됐다.

 

쿠팡은 사태를 인지한 후 1~2시간 만에 내용을 수정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이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이미 수만개 이상의 주문이 들어온 후였다. 배송기사와 물류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엔 “종일 육개장 사발면만 실어 나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쿠팡 측은 자사 실수로 벌어진 일인 만큼 재고가 있는 주문 건을 정상 배송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물건을 배송받지 못한 소비자에겐 5000원 상당의 쿠팡 캐시를 지급했다. 쿠팡은 이번 가격 오류로 수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잘못된 가격이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이슈가 있었으나 고객과의 신뢰를 지킨다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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