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유권자 16% “후보 아직 미정”
이재명 우세 속 김문수 추격 변화 줄 수도
민주 “0.73%P차가 나라 위기 빠지게 해
투표 참여로 진짜 대한민국 만들자” 호소
사전투표 부정적이던 김문수 참여 독려
“감시 철저히 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투표
부정 적발하면 판 뒤집는다” 강조하기도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블랙아웃’ 구간에 진입했다. 28일부터 신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됐고, 29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우위 속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추격전 흐름이다. 아직 유권자의 15%가량이 최종후보 결정을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국 이 깜깜이 시기의 막판 변수가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 각 진영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총력 호소에 나섰다.

◆유권자 16% “아직 후보 결정 못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우위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 25∼27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5명을 상대로 무선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49%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김문수 후보는 3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9%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였다.
이재명 후보의 오차범위 밖 우세지만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상당한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4∼25일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투표를 하겠다고 한 응답자 중 16%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전국 3568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이번 대선 사전투표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번 대선 본투표 시간(오전 6시∼오후 8시)보다 짧다. 유권자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전국 모든 투표소 어디에서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37.4%로 조사됐다. 다만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투표하러 가라는 건지, 일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두 날 모두 평일이지만 공휴일이 아니어서, 근무시간에 투표소를 찾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현실적 제약 때문이다.
◆거대 양당 사전투표 독려
거대 양당은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사전투표 참여를 촉구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될 텐데, 지난 선거에서 0.73%포인트의 차이가 대한민국을 얼마나 큰 위기에 빠지게 했는지 우리는 다 기억하고 있다”며 “투표에 참여해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다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원장들도 일제히 서울, 인천, 대구, 충북,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사전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사전투표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온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영남권 유세 내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경남 김해 유세에서 “(사전투표가) 겁나는 사람이 있더라도 걱정 말고 찍어야 한다”며 “본투표 때 찍으려다 그날 아프거나 출장을 가게 되면 우리가 한 표를 손해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남 창원시 상남동 분수공원에서의 유세 연설 중에선 “우리가 사전투표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시라”면서도 “만약에 사전투표에 부정이 있다 생각하면 어디든 바로 신고하시라. 적발하면 완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영남대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부정선거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실제로 그런 사례는 없다”면서도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의혹이 사실이면 완전 뒤집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제가 첫날에 먼저 사전투표를 함으로써 많은 분들이 불신을 없애고, 의혹의 소지가 있으면 제대로 신고를 하도록 해서 투표에 많이 참여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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