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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 자기혐오 고백 "내 음악, 내 얼굴, 내 목소리 다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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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9 10:17:19 수정 : 2025-07-09 1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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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자이언티가 자기혐오가 심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는 자이언티의 강연 영상이 공개됐다.

 

가수 자이언티.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화면 캡처

영상에서 자이언티는 "제 음악도, 제 얼굴도, 뭐 하나 빼놓을 거 없이 (저에 대해) 좋아하는 게 없었다. 너무 못마땅하고 안쓰러워서 견딜 수가 없는 정도"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를 잘 아는 분들은 저를 완벽주의자로 알고 계신다"며 "어릴 때 녹음하다가 제 목소리가 너무 볼품없고 싫어서 옆에 있던 벽을 구타한 적이 있다. 그때 같이 작업하던 친구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울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진심으로 안쓰럽다. 그때는 뭐든 다 가리고 싶었다. 녹음된 제 목소리가 너무 얇고 볼품없이 느껴져서 코러스를 수십겹씩 덧댔다"고 회상했다.

 

자이언티는 "아버지가 운전하는 일을 하셨는데 차에 있던 선글라스를 훔쳐 써서 무대를 했다. 내 눈을 보여주기 싫어서, 무대하는 내가 너무 싫어서. 그 무대를 할 때 날라리 같은 힙합 음악이 나오는데 정자세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상하게 그제서야 사람들이 반응을 했다"며 "재밌는 건 저를 가리면서 동시에 저를 채우고 있었다. 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만든 것들이 이상하게 나를 사랑하게 만든 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내가 나를 싫어하고 못마땅해하는 만큼 이 안쓰러운 인간을 위해 잔소리하고 때리고, 애를 쓰면서 미성숙하게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은 덕에 아주 천천히 겨우겨우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이언티는 "자기연민이 생기고 나서야 남들을 보게 됐다. 아무리 잘나고 여유있어보이는 사람도 똑같더라"며 "여전히 이렇지만 스스로와 싸우다가 한 번쯤 이기고 싶어서 오늘 큰 마음 먹고 이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우리 자신을 가리는 것들이 부족한 과거나 컴플렉스가 아니라 우리가 되고 싶은 우리, 내가 되고 싶은 나, 내가 살고 싶은 삶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가리고 싶은 저의 미래는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다. 진짜 열심히 할테니까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게 조금만 도와달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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