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9일 국민의힘을 향해 “이길 수 있었던 대선도 사기 경선으로 날린 당이 무슨 혁신을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혁신의 출발은 대선 패배 책임자들 퇴출과 기득권 철폐”라면서 “총선 역대급 참패당하고도 백서 하나 못 낸 당이 그걸 해낼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혁신하는 척 국민을 속이고 또다시 대국민 사기나 칠 거 아니냐”며 “탄핵 40일 전 탄핵 공개경고를 해도 이를 무시했고 대선 경선 때 대선 지면 윤 부부 뿐만 아니라 그 핵심 인사들도 감옥 가고 당은 해산청구 당할 거라고 공개 경고해도 이를 무시하고 사기 경선을 한 자들”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모두가 내 탓이고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라”고 일갈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민주당도 일 년에 당명이 여러 번 바뀌고 비대위가 늘 있던 혼란한 시절이 있었으나 중진들 대청소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후 다시 살아난 적이 있었다”며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회생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의 비판은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안철수 의원이 전격 사퇴하는 등 당 쇄신 방향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안 의원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요구했으나 당 비대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사퇴 후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당 비대위는 이날 혁신위원장으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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