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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바캉스 말고 ‘펀’한 촌캉스 떠나요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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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8 06:01:00 수정 : 2025-08-08 09:34:20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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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농촌 스타마을 20곳

태백산맥 바라보며 동강서 래프팅
바다·논 어우러진 어촌 갯벌체험
500년 전통 한옥서 먹거리 만들기
강바람 맞고 흙내음 맡으며 ‘힐링’
지난달 서울 열대야 일수가 117년 만에 최다인 ‘23일’을 기록한 올해 여름.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난다. 역대급 폭염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이번 여름에는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를 벗어나 시원한 흙을 밟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현재 전국의 농촌체험휴양마을 중 각 지역의 고유한 특색과 자원을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가진 마을 20곳이 ‘스타마을’로 선정됐다. 시원한 강줄기를 끼고 있어 래프팅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을부터 직접 치즈를 만들어볼 수 있는 이색 마을까지 연인과 혹은 가족과 다양한 테마를 즐길 수 있는 여름 피서지를 소개한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문 심사위원단은 국민 온라인 투표를 거쳐 1200여곳의 농촌체험휴양마을 중 ‘스타마을 20선’을 선정했다. 심사 기준은 △지역 고유의 자원 활용과 체험콘텐츠의 독창성·차별성 △숙박·식사의 질 △스토리텔링 △타 관광자원과의 연계 등이다.
피서객들이 강원 평창군 동강에서 래프팅하는 모습.

◆오감이 즐거운 래프팅 ‘어름치마을’

천연기념물인 어름치가 서식하는 강원 평창군 ‘어름치마을’이 그중 하나다. 동강과 창리천이 흐르는 산지인 어름치마을은 웅장한 태백산맥을 배경으로 래프팅과 카약 등 수상 레저는 물론 생태 체험과 농촌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 마을이다.

동강은 비교적 수심이 얕고 물줄기가 불규칙한 속도로 흐르는 등 래프팅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지형이다. 래프팅 코스는 문희마을 절매나루에서 본동지구 진탄나루까지 이어지는 약 5~13㎞ 구간으로 난도가 높지 않아 가족 단위로도 즐기기 좋다. 마을 앞을 지나는 어라연·절매·황새여울 코스로 운영하는 래프팅은 동강의 여러 생태 환경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마을 내에는 천연기념물 260호로 지정된 ‘백룡동굴’도 있어 시원한 탐험을 즐길 수 있다. 백룡동굴 탐사는 조명이 없는 동굴 내부를 직접 탐험하는 생태학습형 탐험으로 왕복 1.5㎞ 구간을 직접 관람할 수 있으며, 종유관, 종유석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과 박쥐 등 56종의 동굴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어름치마을 인근에는 대관령 양떼목장, 평창돌문화체험관, 허브나라농원, 백운산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자리해 입맛에 맞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대가족 단위 여행에도 안성맞춤이다.

◆바다와 논이 어우러진 경관 ‘두모마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경남 남해군 두모마을은 다양한 것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큰 항아리 같은 해안선 형태의 드므개(두모)라는 지명답게 아름다운 만입부에 위치한 바다와 논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어촌마을로 다채로운 바다의 풍광을 만날 수 있어서다. 다랑논(계단식 논)과 해안, 숲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특징이며 2005년 농림부 지정 ‘녹색농촌체험마을’, 2008년 환경부 ‘자연생태우수마을’에 선정되기도 했다. 마을 한가운데를 1급수의 하천물이 흐르고 하천에는 은어, 참게, 민물장어들이 서식하고 있다.

동해를 닮은 절벽과 서해를 닮은 갯벌, 남해의 몽돌해변을 모두 품고 있어 체험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여름에는 바다에서 카약을 타는 ‘씨 카약’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바다 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푸른빛 바다를 헤엄치는 수중 생물들을 엿보다 보면 도심에서 쌓였던 근심, 걱정들이 훌훌 날아간다. 이외에도 바다의 보물창고인 갯벌에서 바지락 캐기 체험, 고구마·옥수수 수확 등 각양각색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피서객들이 경남 남해군 두모마을 인근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모습.

전북 임실군에 있는 ‘임실치즈마을’은 이색체험 명소다. 1960년 산양 2마리에서 시작된 한국 치즈 산업의 발상지로 13만㎡(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약 2.5배)의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목가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한국 치즈 산업이 시작된 곳인 만큼 모차렐라 치즈부터 스트링 치즈, 퀘소 블랑코 등 다양한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한 아쿠아페스티벌도 열린다. 초대형 워터슬라이드를 비롯해 대형 풀, 중형 풀, 유아 풀, 중형 슬라이드 등 다양한 크기의 풀장이 마련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물놀이 체험 콘텐츠는 물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에어컨 쉼터, 몽골 텐트, 파라솔, 캠핑 텐트 등 그늘 쉼터와 샤워실, 먹거리 부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귀촌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농촌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농사일 체험에서부터 치즈 만들기 체험, 마을 축제 및 지역행사 지원 활동, 치유농업 현장 체험, 귀농·귀촌에 성공한 ‘선배’ 귀농인 탐방 등 농촌지역의 다양한 활동과 일 경험하기 등으로 짜여 있다.

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한옥 민박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500년 전통의 ‘외암마을’… 한옥서 먹거리 만들기

충남 아산의 ‘외암마을’에서는 마을 곳곳에 살아 숨 쉬는 국가민속문화재를 즐길 수 있다. 역사적으로 500여년이나 된 마을로서 충남에서 마을 단위 유일한 국가민속문화재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의 기본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만 50만명에 가깝다.

외암마을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살아있는 민속마을로 조선 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초가와 기와집이 조화롭게 배치된 골목길과 마을을 둘러싼 약 5.3㎞에 달하는 돌담길, 그리고 연못·소나무 숲과 외암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한옥 민박에 머물며 옛 방식으로 엿 만들기, 강정만들기 등 전통 먹거리를 직접 만들며 선조들의 지혜와 삶을 느껴볼 수 있다. 또 널뛰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게 부담인 사람들에게는 경기 양평 ‘수미마을’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365일 축제가 끊이지 않는 마을로 계절에 따라 농산물 수확 체험은 물론이고, 지역 내에서 생산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피자, 찐빵, 과일청 만들기 체험 등이 상설 운영된다. 이번 여름에는 ‘메기수염축제’가 한창이다. 매시 정각에 야외 수영장에 풀어 놓은 메기를 맨손으로 잡는 것으로 더위는 물론 재미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잡은 메기는 바삭하게 튀겨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채워준다. 이외에도 에어바운스 물놀이, 차박·낚시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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