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외출’ 1위·‘큰소리 통화’ 2위
진상 카공족에 커피전문점 칼 빼들어

최근 카페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리거나 가림막을 세우고, 개인용 대형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등 이른바 ‘진상 카공족(장시간 카페에 머무르며 타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과 관련한 고객 민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최악의 카공족 유형으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사람이 뽑혔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최초로 카공족 제재에 나서면서 다른 커피 전문점들로도 제한 규정 적용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8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2037명을 대상으로 ‘카페 공부 빈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주 1회 이상’ 카페를 방문해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는 ‘주 5회 이상’ 카페를 찾는다고 답했고, ‘주 1회 미만’이 27%, ‘카페를 이용하지 않음’은 3%였다.
이들이 카페를 찾는 주된 이유(복수응답)로는 ‘집중이 잘 돼서’가 58%로 가장 높았다. ‘집, 독서실보다 덜 답답해서’가 38%, ‘분위기가 좋아서’ 22%, ‘주변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받아서’ 12%, ‘냉난방이 잘 돼 쾌적해서’ 11%, ‘전기/와이파이 등 편의시설이 좋아서’ 7% 등의 순이었다.

주간 평균 카페 지출 비용으로는 ‘1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이 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1만원 미만’(46%),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2%)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비매너라고 생각하는 카공족 유형으로는 ‘자리 맡아두고 장시간 외출’이 29%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큰 소리로 통화나 대화’가 25%로 2위, ‘음료 한 잔으로 오래 있기’ (17%)가 3위로 나타났다.
이외에 ▲무리한 정숙, 자리 변경 요구(9%) ▲좌석, 콘센트 독점(8%) ▲외부 음식물 반입(6%)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5%) 등의 의견도 있었다.
Z세대가 음료 1잔을 기준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카페 이용 시간은 ‘2~3시간’(42%)이 가장 많았으며, ‘3~4시간’(23%), ‘1~2시간’(15%), ‘1시간 이내’(11%), ‘4시간 이상’(9%) 등이었다.
커피 전문점이 많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데 비해 도를 넘은 진상 카공족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스타벅스 매장 테이블에 칸막이를 세워두고 헤드셋과 키보드, 마우스, 태블릿 등을 설치해 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3시간 머무는 동안 한 번도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작은 매장이라 자리가 없어서 대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쓰지도 않으면서 자리만 맡아두는 건 좀 너무하다”고 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카페가 안방이냐’는 제목의 글과 함께 신발을 벗고 카페 소파에 누워 여유롭게 휴대전화를 보는 남녀의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 속 남녀는 신발을 벗고 소파 위에 발을 올린 채 마주 보고 누워있었다.
이 모습을 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다 같이 쓰는 공간인데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냐”, “민망하고 불쾌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 노트북을 가져온 손님이 프린트기와 A4용지를 들고 나타나 작업하는 모습이 공개됐고, 같은 해 4월에는 한 고객이 두 테이블에 노트북과 모니터를 펼쳐 놓고 멀티탭까지 연결해 전기를 사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코리아는 다른 소비자들의 불편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를 제한하기로 했다.
6일부터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개인용 데스크톱, 프린터, 멀티탭, 칸막이 등은 사용할 수 없다. 또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는 소지품을 챙겨야 하고,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을 독차지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공식적으로 카공족 제재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다른 커피 전문점들로도 제한 규정 적용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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