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겸 감독이자 사업가 구혜선이 전남편 안재현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혼 소비’를 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구혜선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글에 따르면, 구혜선이 말하는 ‘이혼 소비’란 둘 사이에 있었던 이혼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TV 프로그램에서 노출하고 위로받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행위로 해석된다.
구혜선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 5년’을 늘 뉴스 헤드라인에 박제하고 낙인찍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도하는 것에 대해 “올바른 언론 윤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어 “저와 전 배우자의 이혼 과정에 있어 상반된 주장이 오고갔으며 결론적으로 사실 여부를 따지지 않는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했다면, 그 일은 당사자 간 진실된 화해는 아닐지라도 암묵적 약속이며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이혼이란 각자의 피해를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무척 이기적이며 어려운 과정이었다”라며 “전 배우자와의 이혼 과정이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같은 업계에서 종사하는 당사자인 본인을 유추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간접적인 언급과 발언은 비겁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외 각종 자극적인 가십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이 사안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거나 위로를 건네는 것은 전 배우자인 당사자 본인에게 2차 가해를 하는 행동이자 큰 상처를 주는 행위인 것임을 자각하여 주셨으면 한다”며 “예능에도 양심이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구혜선은 “저는 힘들다고 눈물을 흘리거나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툰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감정이 없는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전 배우자인 안재현이 자신을 ‘소재’로 하는 것이 아닌 안재현 고유한 정체성과 진정성으로 활동하고 주목받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 사람은 2016년 결혼했다. 그 후 3년 만인 2019년 파경에 이르렀으며, 다음 해 합의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안재현은 이혼 후 MBC TV 예능 ‘나 혼자 산다’, KBS 2TV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 등에 출연하며 방송에 복귀했고, 구혜선은 영화감독, 작곡가,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이후 구혜선은 학업에 전념하며 지난해 2월, 성균관대 영상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같은 해 6월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 공학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구혜선은 최근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에서 공학석사 과정을 밟으며 직접 개발한 ‘펼치는 헤어롤’ 제품 특허를 취득해 벤처 기업 대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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