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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복귀 든든… 주장 맡겨" "우승·행복농구 다 이룰게요"… KB 김완수 감독·박지수 女농구 정복 포부

입력 : 2025-08-28 20:15:00 수정 : 2025-08-28 21:01:58
천안=글·사진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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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지난 시즌 朴 없이도 PO행 성과

“에이스 합류에 우승 부담감 커져
포지션 바꿔가며 재미 드릴게요”

朴, 유럽무대 경험 토대로 맹폭 예고

“서로 경쟁하며 리그 득점력 올릴 것
젊은피 송윤하와 첫 호흡 기대돼”
“가족이 모두 모였잖아요.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김완수(48) 감독은 튀르키예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지수(27·196㎝)를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6일 천안 KB금융그룹연수원에서 만난 김 감독은 “(박)지수가 복귀하면서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며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KB 가족들과 행복하게 농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를 얻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옆에서 듣던 박지수 역시 “KB로 돌아오면서 우승을 해야겠다는 압박감을 느끼지만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며 “감독님 말처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즐겁고 행복하게 운동하고 싶다”고 했다.

(왼쪽부터) 박지수, 김완수 감독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에선 독보적인 존재다. 2020∼2021시즌부터 2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득점왕과 리바운드왕 등 7관왕을 차지했고 2023∼2024시즌에는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8관왕에 올랐다. 이후 더 큰 선수가 되겠다며 유럽무대에 도전했다.

박지수가 빠지자 KB가 한순간에 약팀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김 감독의 지도력이 빛났다. 김 감독은 박지수를 중심에 뒀던 포스트플레이 대신 가족 같은 끈끈한 조직력과 빠른 농구를 앞세워 새로운 팀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KB는 예상을 뒤엎고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 나가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최종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PO 모든 경기를 생방송으로 챙겨봤다던 박지수는 “(허)예은이도 정말 잘했고, 송윤하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다”며 “새 시즌에 송윤하랑 처음으로 함께 뛰는데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송윤하를 지켜보니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힘도 좋고 체력도 괜찮았다”며 “윤하를 지켜보면서 이제 내 역할이 조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송)윤하에게 센터를 맡기고 지수를 파워포워드로 사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며 “다양한 조합으로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박지수의 국내 코트 복귀가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한국 여자농구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시즌 팀당 평균 득점은 60.5점으로 2021∼2022시즌 71.3점과 비교하면 10점 이상 떨어졌다.

박지수는 “제가 왔다고 팀별 득점력이 갑자기 높아지진 않겠지만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서로 자극하고 경쟁한다면 득점력은 분명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돼 후배도 많아진 박지수는 “예전엔 팀과 대표팀에서 어린 편이라 언니들에게 의존하던 부분이 많았지만 이제는 선배보다 후배가 많아진 위치가 됐다”면서 “어렸을 땐 빨리 고참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선후배를 모두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막내일 때가 편하다’는 언니들의 말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김 감독이 박지수에게 새 시즌 주장을 맡긴 것도 그만큼 믿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손흥민은 27살 때부터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며 “박지수 역시 KB에서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에 지수에게 주장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박지수는 “(감독님이) 주장을 제안했을 때 놀라고 당황스러웠다”면서도 “(주장) 완장을 차게 되면 책임감도 생기고 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우선 부상당한 어깨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본격적인 팀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그는 2주쯤 지나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두의 (높은) 만족도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은 물론 지원 스태프, 선수들이 각자 맡은 일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어요.”


천안=글·사진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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