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만찬 때 술 나눠 마신 ‘인연’
우상호 “수인사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함에 따라 한국 측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조우 여부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회담과 같은 접촉 성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다만 우연한 접촉 가능성은 배제하긴 어렵다.

우 의장은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한국 대표로 전승절에 참여한다. 당초 중국 측은 이재명 대통령 참석 의사를 타진했으나, 한국은 한·미 관계 영향 등을 고려해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의 참석으로 ‘급’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남북 최고위급 인사가 접촉하는 첫 사례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 의장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김 위원장과 문배주를 나눠 마신 인연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과 우 의장 간에 회담이 성사되는 등의 공식적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행사 주최가 철저한 의전 행사로 유명한 중국인 데다 최근 들어 남북한 간 연락 채널도 가동되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8일 인천 영종도 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이나 스탠딩 이런 형식 (접촉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북한이 그런 프로토콜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혹시 리셉션 같은 데서 잠깐 수인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실은 김 위원장 참석과 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대학(원)생 아카데미 독립기억광장 견학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새로운 상황이라서 상황 보고를 받았다”면서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의장실은 참석여부를 확정하면서 민주당 박지원, 김태년, 박정, 홍기원 의원과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이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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