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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여야 지도부 회동 즉시 추진하라”

입력 : 2025-08-28 18:00:00 수정 : 2025-08-28 17:23:33
박지원·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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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자마자 정무수석에 지시
장동혁 “정식 제안 오면 검토”
다자 아닌 일대일 회담 원한 듯
대통령실 “어떤 주제 상관없어”

3박6일간의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28일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은 귀국 직후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와의 회동 추진을 지시했다.

“순방 잘 마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박6일간의 일본·미국 순방을 마치고 2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두터운 신뢰를 쌓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한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28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후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국민의힘 장 신임 대표를 포함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강 대변인은 통상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의 만남을 일컫는 ‘영수회담’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라며 “‘영수회동 추진 지시’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인천에서 열린 당 연찬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정식 제안이 오면 그때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 나누는 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와 이 대통령이 함께하는 다자 회동이 아닌 ‘일대일 회담’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미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했고 의제도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가 ‘대통령실의 정식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 데 대해 “공식 제안이라면 문서로 보내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강 비서실장은 “정무수석은 대통령실을 대표해 정무적인 활동을 하는 분이고 그분이 대통령 말씀을 이미 전했다”며 “더구나 비공개로 말한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말해서 언론 보도가 나온 것 같고 의제도 말한 것 같다. 의제가 안 맞아서 못 만난다고 하거나 형식이 안 좋아서 못 만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강 실장은 대통령실이 제시한 의제로 ‘정상회담 성과와 후속 대책 논의’ 등을 꼽았다. 이어 “오히려 그 외에 (야당이) ‘이런 것도 논의해보자’ 하는 게 있으면 어떤 것도 상관없다. 야당이 원하는 어떤 주제든 논의할 수 있다”면서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국민이 답답한 부분, 정치가 답답한 부분을 함께 해결해주는 마음으로 장 대표가 대통령실의 성의 있는 제안을 헤아려달라”고 부탁했다.

강 실장은 기자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도 한·미 정상회담 소회를 밝히며 야권의 소통협조를 촉구하는 취지로 말했다.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도 두 시간이면 오해를 풀고 끈끈해지는데 왜 대한민국은 아직 안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며 “미국 대통령도 두 시간이면 오해를 풀고 서로 간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데 대한민국은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데도 여러 오해가 있는 형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 문제에는 여야가 없다고 정치권 선배들이 수십 년 전부터 말하던 것을 지금 여야가 다시 한 번 되새겨주시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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