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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후손, ‘종묘 차담회’ 김건희에 분통…“지인에게 폼 내는 카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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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8 17:53:59 수정 : 2025-08-28 18:06:15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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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의친왕기념사업회장 입장문 내
“대한민국 국격 무시…정식 사과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사적인 차담회를 연 것과 관련해 고종 황제 후손이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고종 황제 장증손 이준 의친왕기념사업회장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김 여사를 향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둘째 아들 의친왕 이강(1877∼1955)의 후손들과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함께 설립한 황실후손단체다.

김건희 여사와 종묘 망묘루. 연합뉴스·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이 회장은 “종묘 휴관일에 국가유산청 종묘관리소 공무원들에 따르면 영부인이 ‘지인들과 개인적으로 차 마시러 갈 거니 경복궁과 창덕궁의 궁궐 가구를 미리 종묘 차 마실 곳에 갖다놓으라’ 지시하고 비공개 구역 망묘루(임금의 정자)에서 사적 찻자리를 가졌다”며 “종묘를 신성시하고 경건한 자세로 여기는 종묘의 직계 후손들은 국가원수 부인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탄식했다.

그는 “경건하고 신성시되어야 할 세계유산 종묘는 저희 황실 직계 후손들 포함 그 누구의 사적 찻자리 장소가 되어선 안 된다”며 “특히 망묘루가 어떤 곳인가. 조선왕조 시대 임금님들조차도 의복을 갖추고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며 선조들을 생각하던 신성한 곳”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대통령 부인은 왕조 시절의 왕후나 대비마마가 아니다. 위대한 국민이 뽑은 단기 선출직 공무원인 대통령의 부인”이라며​ “저희 직계 조상님 모신 사당이자 국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종묘를 개인 지인들과 깔깔거리며 담소를 나누는 장소로 함부로 사용하느냐”고 일갈했다.

이 회장은 “저희 종묘의 후손들조차 법을 준수하여 휴관일에는 입장 못 하고, 평소 입장할 때도 입장료를 낸다”며 “김 여사에게 이 신성한 종묘에서 휴관일에 전세 낸 것같이 지인들 불러다 차를 마실 권한을 누가 주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종묘는 한 개인이 지인들에게 폼 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다”라며 “세계문화유산 종묘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스스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린 것에 규탄하며 정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종묘 휴관일이던 지난해 9월3일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망묘루에서 지인들과 차담회를 연 사실이 알려져 지탄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아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당일 차를 타고 소방차 등 필수 차량만 진입할 수 있는 소방문을 통해 드나들었고, 종묘 내 폐쇄회로(CC)TV 녹화는 중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담회 전날에는 종묘관리소 직원들이 대청소와 냉장고 설치 등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돼 ‘종묘를 개인 카페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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