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 레이스, 보고 있나?”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어썸킴’ 김하성(30)이 이적 후 두 경기 만에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것도 팀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 홈런이었기에 더욱 값진 대포 한 방이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애틀랜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2회 포수 파울 플라이, 5회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0-1로 뒤진 7회 2사 1,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컵스의 세 번째 투수인 좌완 불펜 드루 포머란츠(37). 2017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17승을 거두는 등 한때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포머란츠는 2021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겼다가 올해 다시 수준급 불펜요원으로 돌아왔다. 포머란츠의 92.6마일(약 149km)짜리 초구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들어오자 김하성은 배트를 과감하게 돌렸고, 스위트 스폿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무려 108.5마일(약 174.6㎞)의 속도로 391피트(119.2m)를 날아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김하성의 올 시즌 3호 홈런이자 애틀랜타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지난 2일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애틀랜타가 클레임을 걸면서 전격 이적했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예열한 김하성은 두 번째 경기에서 팀 승리를 결정짓는 역전 3점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유격수들의 타격 부진으로 고민이 컸던 애틀랜타는 김하성 영입을 통해 바로 그 갈증을 씻어냈다. MLB닷컴은 “애틀랜타 유격수가 홈런을 때린 건 올 시즌 140경기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의 한 방은 애틀랜타 타선을 일깨웠다. 김하성의 역전 홈런 이후 엘리 화이트의 단타와 도루, 나초 알베라스 주니어의 적시타를 묶어7회에만 4점을 내 4-1로 앞서갔다. 8회에는 오지 알비스가 쐐기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하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8(91타수 21안타)이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7회 1사 후 카를로스 산타나의 뜬공 때 좌익수 화이트가 콜 플레이를 듣지 못하고 달려오는 가운데서도 날렵하게 피하면서 공을 잡아냈다.


한편,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대타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02(139타수 42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어깨 부상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내려갔다가 전날 로스터에 복귀해 대주자로 홈을 밟은 그는 이날 복귀 후 처음으로 타석에 섰다. 김혜성은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갔지만,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피츠버그 마운드에 산발 5안타로 꽁꽁 묶인 다저스는 0-3으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7)는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결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맷 채프먼의 홈런 2방을 앞세워 콜로라도에 10-8로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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